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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한국 호러 영화의 자존심, 정범식 감독이 새 영화 '곤지암'으로 다시 한번 마니아를 흥분케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놀이공원, 체코 세들렉 납골당, 일본 아오키가라하라 숲 등과 함께 2012년 CNN 선정 세계 7대 소름끼치는 장소 중 한 곳으로 선정된 '곤지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 '곤자임'은 공간이 주는 위압적인 공포감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개인 방송 생중계' 컨셉트를 채택해 마치 유튜브 채널을 보고 있는 것 같은 형식으로 리얼리티를 극대화 했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배경이 도는 곤지암 정신병원이라는 장소 세팅에 대한 섬세한 연출력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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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인터넷 생방송'이라는 독특한 컨셉트를 영화에 차용한 것에 대해 "제 아이들이 대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인데, 인터넷 방송 BJ 방송을 많이 보더라. 사실 저는 도대체 그걸 왜 보는지 이해가 안갔다. 다른 사람이 짜장면 먹고, 햄버거 먹는 걸 왜 지켜보나 싶었다.(웃음) 그런데 아들이 이게 왜 재미있는 건지 설명해 주더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냥 BJ들이 지금 하고 있는 행위 자체를 보는 게 재미있는 거더라. 기승전결이 없고 그냥 지금 보이는 '꺼리' 들을 즐기는 거다. 사연이나 소재가 주는 상징은 같은 건 신경쓰지 않는거다. 그렇게 젊은 세대들이 컨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을 영화에 그대로 녹이고 싶었다. 구태의연한 것들에 집착하지 않고 뭔가 깊은 감정이나 정서는 휘발시키고 '공포'라는 거리를 가지고 실시간으로 달려가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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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곤지암'은 1979년 환자 42명의 집단 자살과 병원장의 실종 이후, 섬뜩한 괴담으로 둘러싸인 곤지암 정신병원으로 공포체험을 떠난 7명의 멤버들을 모습을 담은 공포 영화다. 정범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등이 출연한다. 3월 28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영화사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