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추창민(52) 감독이 '7년의 밤'을 통해 첫 호흡을 맞춘 배우 장동건(46)을 향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전작 '마파도'(05) '사랑을 놓치다'(06) '그대를 사랑합니다'(10) '광해, 왕이 된 남자'(12) 등을 통해 탁월한 캐릭터 메이킹과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인 추창민 감독은 이번 '7년의 밤' 역시 장르를 불문한 작품성과 뛰어난 미장센으로 3월 극장가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추창민 감독은 1000만 돌파 영화인 '광해, 왕이 된 남자' 이후 6년 만에 '7년의 밤'으로 스크린 컴백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 인간의 선(善)에 집중했던 추창민 감독은 '7년의 밤'을 통해 데뷔 이래 최초로 인간의 악(惡)에 파고들어 밀도 높은 스릴러를 만들어 냈다. 한 명의 인물에게만 집중했던 기존 스릴러와 달리 주요인물 각각의 심리를 꿰뚫은 연출 방식으로 차별화를 가진 '7년의 밤'은 기존 스릴러와 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신기원을 열었다. 전작과 전혀 다른, 추창민 감독의 또 다른 연출 색이 '7년의 밤'을 통해 드러난 것.
'7년의 밤'은 오영제(장동건)의 딸 세령(이레)이 학대당하는 장면, 그리고 최현수로 인해 죽게 되는 세령의 장면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이 장면들은 원작에 비해 완화된 표현을 쓰려 했지만 그럼에도 보는 관객에겐 불편함을 안길 수 있다는 평이다. 이와 관련해 추창민 감독은 "내부 모니터를 할 때 그 장면에 대해 '아예 빼는 건 어떠냐?'라는 제안을 한 사람도 많다. 내가 이 작품을 처음 제안받았을 때 고사를 했던 이유 중 하나기도 하다. 실제로 나는 이레 또래의 두 딸을 키우는 아빠이기도 하다. 내 딸들을 생각하니 감히 엄두가 안 나더라. 결과적으로 작품을 선택하게 됐지만 결정하기까지 힘들었다. 결정한 뒤에는 피하지 말고 직시해 작품을 완성하겠다 마음먹었다. 힘들지만 보여줄 때 제대로 보여줘야 하고 봐야 할 때 제대로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
먼저 추창민 감독은 '광해, 왕이 된 남자'에 이어 '7년의 밤'으로 두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된 류승룡에 대해 "캐스팅 단계에서 원작 팬들의 우려가 있었다는 것도 알지만 나는 류승룡과 장동건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류승룡은 전작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호흡을 맞췄는데 그때 그의 연기력에 대해 100% 신뢰하게 됐다. 류승룡이 '7년의 밤'을 선택하기 전 힘든 시간이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최현수라는 존재에 대해 감정적으로 더욱 이입했던 것 같다. 원래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가능한 그 에너지를 축적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또 한 번 믿음을 갖게 됐다"고 신뢰를 전했다.
이어 시사회 이후 '인생 캐릭터'라 호평 받고 있는 장동건에 대해 "처음 작업을 해본 배우인데, 일단 고맙게도 원작에 대한 신뢰와 나에 대한 믿음을 가져줬다. 덕분에 나는 장동건에게 편하게 디렉션을 줄 수 있었다. 장동건은 '7년의 밤' 촬영 내내 아무리 많은 테이크를 촬영해도 절대 불평하지 않았다. 연기가 좋지 않아 테이크를 많이 간 게 아니라 오영제의 감정을 그 누구도 모르는 상태에서 최대한 근접한 감정을 찾기 위해 여러 번 촬영했다. 그런 극한 촬영을 견뎌준 장동건에게 너무 고맙다"고 웃었다.
|
추창민 감독은 "M자 탈모를 했지만 현장 사진을 보는데 굉장히 멋있더라. 장동건에게 이런 모습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장동건도 촬영 중반 내게 '나이 들어 탈모가 와도 괜찮을 것 같다'고 스스로 만족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유정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7년의 밤'은 류승룡, 장동건, 송새벽, 고경표, 문정희 등이 가세했고 '사랑을 놓치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7년의 밤 언론시사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