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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신선vs산만..첫방 '시그대'가 받은 '반반 성적표'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3-27 10:47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시를 잊은 그대에게' 시작에 대한 반응은 반반이다. 신선하다는 평과 아직 완전하지 못하다는 평이 공존했다.

지난 26일 tvN 새 월화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명수현 극본, 한상재 연출, 이하 시그대)가 첫 방송 됐다. 첫 방송 스코어는 '성공적'이라고는 말 할 수 없는 수준.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1.4%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작이던 '크로스'의 마지막회 시청률이던 4.2%보다 3.8%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며 첫 방송 시청률이었던 3.9%보다도 2.5%포인트 가량 차이가 났다.

'시그대'는 '코메디컬 드라마'를 표방하고 등장했다. 병원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의 모든 주인공은 의사라는 틀을 깨며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실습생 등의 '코메디컬 스태프(Comedical staff)'를 주인공으로 내세웠기 때문. 주인공인 우보영(이유비)와 예재욱(이준혁)의 직업은 물리치료사였고, 출연 사실만으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데프콘은 방사선사 김대방으로 등장했다. 이외에도 신재하는 물리치료사 실습생 김남우 역을 맡았고 장동윤도 실습생이자 우보영의 짝사랑을 받았던 신민호로 등장할 예정이다. 이렇듯 모든 주요 배역들 사이에 의사는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 '독특한' 드라마이자 '신선한' 드라마로 시작을 알렸다.

첫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성적으로 매기면, 아직은 '반반'이라는 반응이다. 우보영 등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 아닌' 의료 종사자들의 삶을 현실감있게 그려냈다는 평이다. 극중 계약직 물리치료사인 우보영이 당하는 병원 내 설움 등도 공감이 가도록 그려졌으며, 울분을 토할 때에도 이에 대한 공감을 충분히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유다. 어딘가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당해봤던 이들은 충분히 공감할 장면들이 등장하며 극에 흥미를 더했다.


드라마 중간 중간 등장했던 시도 '시그대'의 정체성을 상기시켜주는 요소가 됐다. 현실적이고 코믹한 장면들만 이어지던 중간에 감성적인 시를 삽입하며 주위를 환기시키는 장면이 됐다는 얘기였다. 붕 뜨려는 장면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시 한 구절을 선사함으로써 출연자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공감을 높인다는 의도였다. 시청자들은 이런 장면의 등장에 대해 "신선하다"는 평을 이었다.

반면 이 장면들이 산만했다는 평도 있었다. 신선한 시도는 좋았지만, 지속적으로 화면의 분위기가 바뀌다 보니 아쉽다는 것이었다. 또 물리치료사나 방사선사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겠다고 했지만, 아직 이들이 낯선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는 평도 있었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신선했고 좋았지만, 이를 조금 더 세밀하게 그려낼 수 있는 힘이 없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또 등장인물이 많다 보니 하나 하나의 감정을 제대로 따라갈 수 없다는 것도 시청자들이 밝힌 의문 포인트였다.

신선했지만, 산만한 부분들이 존재했다는 것이 시청평. 시작이 반이라지만, 아직은 의문과 의아함 그리고 숙제를 남긴 첫 방송이었다. '시그대'는 이제 첫 발을 뗀 상황. 시와 드라마, 그리고 코메디컬 스태프를 전면에 내세운 신선한 시도들이 시청자들에게 합격점을 받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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