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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그런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싸이코패스 살인마 강태오(주지훈)의 추가 살인 자백을 듣고 아무도 믿어주지 않은 진실을 파헤치는 형사 김형민 역을 맡아 다시 한번 놀라운 연기를 펼친다. 피해자와 가족들에 대한 연민과 공감을 무기로 불리한 싸움을 시작하고 온갖 장애와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를 찾아 강태오의 혐의를 입증시키려는 김형민. 단한번의 감정 과잉 없이도 묵직한 울림을 전해주는 그의 연기는 그가 지금까지 맡았던 형사 캐릭터 중 가장 돋보이고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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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실제 주인공인 형사에 대해 "실제 주인공인 형사님이 현장에 두 번 정도 오셨는데 오셔도 그냥 가만히 앉아계시고 감독님이 물어보시면 보시다 가시더라. 감독님을 처음 만났을 때 영화 속에서처럼 이 분이 가죽점퍼 입고 다니는 일반적인 형사 모습이 아니고 와이셔츠에 자켓의 회사원 같이 입고 다니셨다고 하더라. 그런 모습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만약 정의롭고 좋은 부분만 가진 형사가 아니라는 핸드캡을 주신 것 같다. 그 설정에 조금더 들어가 보면 그런 부자고 아니고를 떠나서 이 일에 대한 소중함에 대해서는 집중할 수 밖에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우리는 선입견에 많이 흔들리지 않나. 암수살인의 희생자들에 대한 관심은 외향적 환경에 치우치는게 아니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니까.
또한 형사 역을 자주 맡은 것에 대해 "다행히 제가 서울 형사 역을 해본 적이 없다. 첨단 과학수사대 그런걸 해본적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주로 시골에서 면 공무원 같은 형사만 해봤다. 본격적 범죄 집단을 일망타진 하는 형사를 해본적이 없다. 내심 형사 역을 많이 했다고 하지만 체감적으로는 한적이 없는 것 같다"며 "혼자 나서서 아무도 도와주지도 않고 외롭게 하는 형사만 했다. 제가 맡은 형사 캐릭터는 형사라는 캐릭터가 중요한게 아니라, 이 사람의 성격이나 특성이 중요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암수살인'은 지난 2011년 개봉한 '봄, 눈'을 연출한 김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윤석, 주지훈, 문정희, 진선규, 허진 등이 출연한다. 10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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