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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SKY캐슬'을 마친 배우 정준호를 만났다.
데뷔 25년차 배우다. 1995년 MBC 24기 공채 탤런트로 배우 생활을 시작해 MBC '이혼하지 않는 이유'(1996), MBC '가슴을 열어라'(1996), MBC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1996), MBC '세 번째 남자'(1997), MBC '사랑'(1997), MBC '안녕 내 사랑'(1999) 등에 출연했다. 영화에서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영화 '일팔일팔'(1997, 장화영 감독)을 시작으로 '두사부일체'(2001, 윤제균),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2002, 모지은 감독), '가문의 영광'(2002, 정흥순 감독), '하얀방'(2002, 임창재 감독), '공공의 적2'(2005, 강우석 감독) 등을 통해 열연했다. 또 정준호는 MBC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2008)로 최진실과 호흡을 맞췄고, KBS2 '아이리스' 전 시즌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MBC '역전의 여왕'(2010)과 JTBC '네 이웃의 아내'(2013) 등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정준호는 'SKY캐슬'을 통해 연기의 재미를 다시 봤다. 그는 "댓글들을 다 보는 편은 아니지만, 어떤지 살펴보면 '정준호가 연기를 저렇게 잘하는지 몰랐다'는 반응이 더러 있더라. 그런 댓글을 보면 기분도 좋고 힘도 나는데 반면에는 '내가 연기 본업에 충실하지 못했나' 싶었다. 그게 응원의 말일 수있고, 다른 것 신경쓰지 말고 연기만 하라는 말이 될 수도 있고, 그 말 한 마디가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주고 잘하면 칭찬도 해준다. 나를 깨우쳐주는 보약 같은 말이더라. 잘한다는 것도 있고 못한다는 것도 다 좋은데 제일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다. 잘하든 못하든 시청자 분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정준호는 "이게 참 재밌는 상황이다. 진짜처럼 연기하고 그걸 본 시청자들은 열광하고 화내는데 이렇게 열광한다는 것을 보면 인생사를 하나 하나 느껴가면서 충실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게 하나가 끝나면 그걸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잘 사용해보자는 마음이 든다. 나쁜 일이든 좋은 일이든 나이 오십이 되고 그러니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경륜이 쌓이고 잘 이겨내는 거 같다.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참고를 많이 한다. 그래서 내가 연기자들에게 '25년 가까이 연기하면서 10대부터 다양한 연령층, 다양한 계층에서 사랑받는 드라마를 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기회에 본인들이 하고 싶은 연기를 많이 쏟아붓고 조금 더 나아가면 인생의 선배로서 사랑받고 집중받을 때 신세진 사람들에게 전화라도 해줘라'고 했다. 저도 전화가 수십통이 온다. '내가 정준호 안다'고 ㅎ면서 전화를 하시는데 아무리 바쁠 때라도 전화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경조사에 찾아가서 인사하면 좋아하신다. 그게 평생을 같이 가는 거라고 본다. 안성기 선배님 부친상 때도 달려갔는데 거기서 사진을 찍어드리느라 바빴다. 조금이라도 사랑을 받을 때 가족들과 좋은 기운, 사랑받는 기운을 느끼라고 하더라. 이런 기운이 매번 오는 게 아니니 보람을 느낄 수 있을 때 느끼고, 또 소외받을 때는 충분히 소외받아야 영그는 거다"고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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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랑 받은 작품을 했으니, 자연스럽게 '정계진출'에 대한 질문이 흘러나왔다. 정준호는 아직 연기자 정준호를 더 꿈꾼다. 그는 "리플 달린 걸 보니 '정치에 신경 쓰지 말고 연기나 하라'고 하더라. '정준호 씨 연기 이렇게 잘하는지 몰랐다'고도 했다. '알겠다'고 댓글을 남기고 싶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만나고 그러다 보니 그런 소리도 듣고 하는데 연기자로서 연기에 충실하면서 제가 하고 싶은 사업도 하는데, 이번에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관심을 받으며 드라마를 하다 보니 연기자는 연기자로 평가받고, 연기로 사랑받을 때 행복하구나 싶었다. 밤을 새든 아침에 끝나든 새벽에 나가든 항상 저는 새벽 다섯시면 운동을 하고 촬영을 가는데 그렇게 피곤한데도 입꼬리가 올라가고 미소가 나오더라. 그런걸 보고 그렇게 연기해서 연기자는 사랑받을 때 행복하구나 싶었다. 연기에 집중해야 할 거 같고 욕심이 많고 꿈이 많고 관심이 많다 보니 더 연기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아무래도 연기자는 연기자로 평가받아야 한다. 연기에 집중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정계 진출설을 일축했다.
정준호가 출연한 'SKY캐슬'은 23.8%가 넘는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첫 방송 당시 1.7%로 시작했던 'SKY캐슬'은 첫 방송 이후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시청률 추이를 보여주며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상승세를 보여주며 비지상파 역대 시청률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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