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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 세븐’ 장영자, 그 많던 재산 어디에?…“숨겨 놓은 자금이 너무 많아”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9-08-03 16:25



'탐사보도 세븐'에서 '큰 손' 장영자(75)의 실체를 집중 추적했다.

지난 2일 방송된 TV 조선 '탐사보도 세븐'에서는 장 씨의 화려하고 사치스러웠던 과거 생활 모습이 단독 공개 됐다.

1982년, 단군 이래 최대 사기 사건이라는 장영자 금융사기 사건이 벌어졌다. 장 씨의 어음 사기 금액은 무려 6000억 원대. 그 당시 정부 1년 예산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장 씨는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건설업체들에 접근해 돈을 빌려준 뒤, 해당 금액의 2~9배에 달하는 어음을 받아 챙겨 사채 시장에 팔아 6400억원 여의 자금을 마련한 혐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숙명여대 '메이퀸' 출신의 장 씨는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인척이자 이철희 전 중앙정보부 차장의 부인으로, 당시 한 달 생활비로 3억 원을 썼다고 한다. 이후 그는 비슷한 사기극으로 세 번이나 수감 생활을 했고, 최근 다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번 사기 금액은 5억 원 가량. '큰 손'이 저지른 사건치고는 금액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충분히 돈을 갚을 능력이 있고, 숨겨둔 재산도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1982년, 장 씨는 박정희 정권 시절 중앙정보부 차장을 지낸 이철희와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에 들어간 비용만 1억 원으로 평검사 월급이 50만 원 수준이던 시절이었다. 장 씨 사건을 수사했던 박주선 의원은 "장 씨가 주변 사람들에게 수백만 원의 용돈을 뿌릴 정도로 '큰 손'다운 씀씀이를 보였다"고 기억한다.

특히 제작진이 입수한 영상에선 지난 2015년 출소 이후 해외여행, 호텔 스위트룸 숙박 등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 간 장 씨의 모습이 담겨 있다. 장 씨가 출소 이후 2년간 지냈던 호텔 스위트룸의 하루 숙박료는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그 당시 호텔에서 장 씨를 만났다던 한 측근은 장 씨가 본인의 재력을 과시하듯 27억 원 상당의 일본 수표를 보여줬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장 씨는 자서전을 낼 것을 암시하며 숨겨놓은 재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제작진은 장 씨가 그동안 9통의 편지를 보냈었다면서 그 내용을 공개했다. 장 씨는 숨겨 놓은 재산에 대해 "내 재산관계는 내가 적절한 시기에 충격 장치 완화를 하고 직접 언론에 발표하겠다"고 했다. 숨겨 놓은 자금이 너무 많아 우리 경제에 충격 완화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 씨는 제작진에게 자서전관련해서 독점 계약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의 만류로 중단했던 자서전을 곧 출간할 계획이다"며 제작진을 통해 TV조선과 독점 계약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망상이 있는 사람이다. 피해망상이 아니고 과대망상이 있다. 본인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전에 있었던 영광을 포기하는 것이 두려워하는 거다"고 분석했다.

한편 출소 후 수억 원대 사기 혐의로 다시 재판에 넘겨진 장영자는 지난달 4일 1심에서 징역 5년을 구형 받았다.

지난 2015년 7월부터 2017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사기를 저지르는 등 피해자들로부터 총 6억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액면가 154억여 원의 자기앞수표가 위조된 사실을 알면서 피해자들에게 수표를 내준 혐의도 함께 받았다.

장 씨는 1983년에 권력자들과 특수관계를 이용해 7000억원대 어음 사기로 15년형을 선고받아 수감됐다. 이후 1992년에 가석방됐지만 1994년과 2000년에도 사기 혐의로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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