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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 추락 사고→SBS 뒤늦은 2차 사과→팬들 여전히 뿔났다[종합]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9-12-26 22:30


걸그룹 레드벨벳 웬디가 14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모 의류 브랜드 런칭 기념 포토월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11.14/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저 사과문 나오려고 하루가 걸렸나"

웬디의 SBS '2019 가요대전' 추락 사고와 관련해 무성의 '세줄 사과'로 비난 받은 SBS가 하루 뒤 공식 사과문을 내놨지만 팬들의 분노를 잠재우기가 쉽지 않다.

SBS는 26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웬디의 부상에 "안타깝다"며 "웬디와 가족, 레드벨벳 멤버, 팬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거듭 밝혔다.

지난 25일 사고 당시의 상황도 일부 밝혔다. SBS는 "사고 발생 직후 제작진은 현장을 통제하고 119 신고를 통해 웬디 씨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해 정밀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며 "소속사인 SM과 긴밀한 협의하에 적절한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진상 파악을 위해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며 "유사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SBS의 안전불감증과 무성의한 1차 사과문에 국민 청원까지 올렸던 팬들은 "이 정도의 사과문을 하루가 지나서야 올린다는 게 정말 어이 없다. 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왜 말이 없나" "이 사고로 가수 생활에 치명상을 입힌 것이면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 "매년 주의한다면서 비슷한 위험 천만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엎드려 절 받기도 아니고... 팬들이 난리를 치니 겨우 이 정도 사과문을 공개함"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여전히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웬디의 상태가 최소 전치 6주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SM 측이 "웬디가 오른쪽 골반과 손목이 골절됐고, 오른쪽 광대뼈에는 금이 갔다. 온몸에는 다수의 타박상을 입었다"고 밝힌 바 있어 팬들의 걱정과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것.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현장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최소한의 형광 마킹도 되어 있지 않은 좁고 어두운 2층 터널로 웬디가 걷다가 떨어졌다"고 보도해 SBS를 향한 비난이 더욱 거세졌다.

웬디의 부상으로 레드벨벳 팀 활동에도 비상이 걸렸다. 레드벨벳은 지난 23일 발매한 리패키지 앨범 '더 리브 페스티벌 - 피날레'의 타이틀곡 '사이코'로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은 상태. 그룹과 팬 모두가 이번 앨범에 기대가 높았지만 당분간 완전체 '사이코' 무대는 볼 수 없게 됐다.


때문에 일부 팬들은 "이번 앨범과 관련한 모든 레드벨벳의 투자와 예상 수입 등에 대해 SBS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레드벨벳 웬디는 SBS '2019 가요대전' 리허설 현장에서 2m 이상의 2층 높이 무대에서 계단 역할을 하는 리프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휘청거리다 추락했다. 하지만 사고 직후 SBS는 시청자들을 향한 간단한 사과글을 전했을 뿐 부상 당사자인 웬디에 대해서는 "쾌유를 빈다"는 간단한 멘트로 세간의 분노를 샀다.

일부 팬들은'2019년 12월 25일 SBS 가요대전 레드벨벳 웬디 추락사고'라는 제목의 청원을 게재하며 '가요대전' 측의 구체적인 설명과 처벌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또 다른 팬들은 "웬디 사랑해"로 응원하며 안타까운 사고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 포털 사이트 실검에 "웬디 사랑해"를 보내며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 부상 당한 웬디의 빠른 쾌유를 바라고 있다.

한편 같은 소속사 선배 슈퍼주니어 은혁은 레드벨벳 웬디의 부상과 관련해 소신 발언으로 박수를 받았다.

은혁은 26일 개인 SNS에 "2020년에는 제발 모든 아티스트들이 제대로 갖추어진 환경 속에서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노래하고 춤추고, 땀 흘려 준비한 것 들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고 밝히며 당하지 않아도 될 사고를 당한 후배의 부상을 안타까워했다.


▶ SBS '가요대전' 웬디 부상 사과문 전문

지난 25일 '가요대전' 리허설 중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SBS는 부상을 당한 레드벨벳 웬디 씨는 물론 가족과 레드벨벳 멤버, 팬 여러분에게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무엇보다 웬디 씨의 회복이 우선인 만큼 사고 직후부터 현재까지 SBS 예능본부장 및 제작진이 소속사인 SM측과 긴밀한 협의하에 적절한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5일 사고 발생 직후, 제작진은 현장을 통제하고 119 신고를 통해 웬디 씨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해 정밀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습니다. 사고와 관련, 정확한 진상 파악을 위해 SBS는 내부 조사에 착수했으며,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향후에는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현재 레드벨벳 웬디 씨는 서울 시내 한 종합병원에 입원하여 검사와 치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SBS는 웬디 씨의 가족과 의료진 협의하에 빠른 쾌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번 레드벨벳 웬디 씨와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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