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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안방을 찢은 웰메이드 장르물이 탄생했다. 압도적 몰입감을 선사한 전개와 예상치 못한 반전, 쫄깃함을 선사한 스토리, 볼수록 빠져들게 만드는 영상미, 각자의 캐릭터로 완벽하게 변신한 배우들의 활약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웰메이드 장르물의 탄생을 알린 '본 대로 말하라'다.
주민들의 민원이 유일한 사건인 시골 마을 순경이 된 수영. 한밤 중 농수로에 "이상한 캐리어가 있다"라는 전화를 받고 현장에 나갔다. 비가 무섭게 내려 잘 보이진 않았지만, 열린 가방 사이 튀어나와 있는 건 분명 사람의 손이었다. "캐리어가 비에 미끄러질 것 같아서" 직접 내려가 사진을 찍기 시작했지만, 감식반이 도착했을 때 현장은 이미 엉망이 된 후였다. 확인 가능한 건 사체의 입안에서 나온 박하사탕이 유일했다. 5년 전, 11명을 살해한 연쇄 살인마의 '그놈'의 시그니처였다.
하지만 결국 수영은 현장을 찾은 광수대 팀장 황하영(진서연)에게 "한심한 놈"이란 소릴 들었다. 게다가 현장을 촬영한 핸드폰은 물에 빠져 먹통이었다. 그러나 "제가 현장을 다 기억하고 있거든요"라던 수영은 화이트보드에 그림을 그려가며 자신이 본 것을 설명했고, 이는 추후 복구된 핸드폰 속 사진과 완벽히 일치했다. 이를 통해, 수영에게 픽처링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황팀장은 "네가 본 걸 그 사람한테 말해주면 돼"라며 수영을 의문의 장소로 데려갔다. 휠체어를 탄 한 남자가 있는 곳이었다.
같은 시각, 강승환은 "제가 바로 고민지를 죽인 그놈이에요. 박하사탕 연쇄 살인마"라며 제발로 광수대를 찾아가 자수했다. 피가 묻은 셔츠와 기괴한 웃음소리는 소름을 유발했다. 하지만 5년 전 사고 당시 그놈이 죽었다는 모두의 확신처럼, 황팀장도 강승환을 "넌 그냥 모방범이야. 관심종자"라고 치부했다. 그러나 양형사(류승수)에게는 "더 캐봐. 그놈하고 뭔가 연관성이 있을지도 몰라"라고 지시했다. 뭔가 숨기는 게 있어 보였던 것. 뉴스를 통해 강승환의 소식을 알게 된 수영은 자신이 만났던 휠체어 남자가 5년 전 세상에서 사라진 천재 프로파일러 오현재(장혁)란 사실을 알게 됐다.
현재가 자신을 보자고 한 이유가 테스트라고 생각한 수영은 "그날 현장에서 내가 놓친 뭔가"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장 감식 당일, 구경꾼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 "택시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강승환이 5년 전 그놈인지, 아닌지 확실히 밝혀진 바 없음에도 수영은 현재를 찾아가 "형사님 말이 맞아요. 강승환, 그놈이랑 아무런 연관도 없는 거요"라며 "택시 한 대"의 존재를 알렸다. 그제야 굳게 닫힌 철문이 열리고, 모습을 드러낸 현재. 어둠 속에서 선글라스를 벗자 드러난 얼굴엔 깊은 흉터 자국이 자리하고 있었다.
드디어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 천재 프로파일러 현재와 모든 것을 기억하는 형사 수영. 두 사람의 이야기와 함께 자신이 연쇄 살인마 그놈이라고 자수한 용의자 강승환의 실체가 본격적으로 밝혀질 것을 예고하며 첫 방부터 미친 전개와 압도적인 스토리로 안방 시청자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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