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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진지희(23)가 유제니를 만들어낸 과정을 언급했다.
2003년 데뷔한 이후 믿고 보는 아역 배우로 활약했다. 2009년 방영됐던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는 정준혁(윤시윤)의 동생인 정해리로 등장, '빵꾸똥꾸'라는 역대급 유행어를 남기기도 했고, 이후에도 MBC '해를 품은 달', JTBC '선암여고 탐정단' 등에서 활약했다. 김순옥 작가와는 SBS '언니는 살아있다'로 만난 뒤 '펜트하우스'까지 인연이 이어졌고, 유제니로 분해 밉상 중학생, 고등학생의 연기를 펼쳤다.
진지희는 6일 오후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스포츠조선과 만났다. 진지희는 유제니를 준비하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제니가 굉장히 단순한 면이 있다. 단순해서 어떻게 보면 화를 내면 화를 내고, 기분이 좋으면 기분이 좋은대로, 자신이 느끼는 감정표현을 솔직하게 하는 아이이기 때문에 그런 모습들이 자주 보이면 좋겠고, 무엇보다 츤데레적 면모가 있어서 화를 내도 악역처럼 보이지 않고, 사랑스럽고, 마리가 제니를 사랑해서 사랑받은 모습이 드러나는 제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중3부터 커가는 과정을 담고 있어서 체중관리나 의상면에서 제니를 화려하게 만들 수 있고 성숙해지는 과정을 그리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진지희가 연기한 유제니는 안하무인 성격 덕에 '빵꾸똥꾸'라는 유행어로 유명한 정해리가 성장한 버전이 아니냐는 얘기를 듣기도. 진지희는 "제니를 떠나서 한 작품을 캐릭터를 고를 때 '하이킥'을 염두하고 고르지는 않는다. 시청자 분들이 보시기에 해리의 연장선이라고 보실 수 있지만, 제니는 제니 나름대로의 화를 내는 이유, 아이들을 괴롭히는 이유가 다 다르다. 그래서 섬세하게 표현하고 싶었고, 많은 분들이 그거의 연장선으로 봐주시지만, 제니는 해리와는 다른 아이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서 설아를 괴롭힐 때 제니도 중간 중간 정색을 많이 한다. 그만큼 할 수 있는 악행과 생각이 성장했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아이를 괴롭히고, 후반부에는 상대에게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아는 아이이기 때문에 감정 변화가 제니에게 보이더라. 그래서 제니에 대해서 겉으로 보기에는 악동적이고 그냥 어린 애라고 볼 수 있지만, 그런 면들이 다르게 보이더라. 그래서 제니에게 애착이 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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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유제니는 허술한 악역이라는 점에서도 '빵꾸똥꾸'와 비슷한 부분이 있던 것. 연기변신에 대한 생각을 묻자 진지희는 "고등학생이 되고 제 현재 나이가 스물 세 살이기 때문에 함축적으로 감정을 담을 수 있는 강도가 강해졌다고 생각했다. 연기변신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많은 작품, 다양한 캐릭터를 하기 위해 연기 변신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캐릭터의 매력을 느껴서 작품을 고르는 것도 있다. 연기 변신에 대한 부담을 갖는 것 보다는 제니가 너무 사랑스럽고, 이 아이를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작품을 하면서도 제 관점에서는 많이 변신을 했다고 생각했다. 배우로서 많이 배운 부분이 있다면, 장기전으로 드라마를 해보는 것은 처음이라 그런 부분에 대해서 초반부터 탄탄하게 쌓아야겠다. 제니가 변화하거나 어떻게 되더라도 이것들을 하나 하나 차곡차곡 쌓아야겠다는 관점으로 연기를 하게 됐다. 무엇보다 상대와의 호흡이 중요했던 캐릭터고 감초 역할도 해야 해서 흐름을 재미있게 풀 수 있도록 신은경 선배님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종회에서는 유제니의 반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배로나의 식사를 챙기며 반전을 보인 것. 그는 "제니의 캐릭터 성격과도 부합한다. 제니가 단순한 캐릭터라 마음이 따뜻하다. 악행을 펼치고 있지만, 그 만큼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아이다. 로나가 전화에서 쓰레기를 맞는 저희를 구해줘서 감동을 받기도 했고, 제니도 그간 로나를 괴롭힌 것에 대한 반성도 생긴 거 같다. 사랑이 당연시돼서 나온 행동이었는데 누군가에게 사랑을 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쓰레기더미의 우리를 구해줬으니 '너도 샌드위치 먹으며 쉬엄쉬엄하라'는 마음으로 준 거 같다"고 말했다.
진지희가 출연하는 '펜트하우스'는 시즌1을 마쳤으며, 시즌2로 오는 2월 돌아온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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