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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차인표가 영화 '차인표'가 자신에게 갖는 의미에 대해 말했다.
영화 '차인표'는 배우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던 것은 물론 과거와 현재,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신박한 이야기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극중 차인표는 수십 년을 쌓아왔던 자신의 이미지에 갇혀 사는 인물. 의도치 않게 무너진 건물에 알몸으로 갇히된 그가 이미지 실추 없이 구조되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모습은 러닝타임 내내 짠한 웃음을 유발한다.
그러면서 "연예인의 보수는 여러분, 바로 대중이다. 여러분을 즐겁게 해드리는게 우리의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때때로 많은 사랑을 받는 반명에 일상생활에서는 손해를 감수하고 양보를 하는 부분들이 있다. 예를 들어 산에서 산책을 하는데 전화기를 툭 치거나 등짝을 얻어맞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건 이 직업을 가지고 있기에 감수해야 할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이런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도 그런 관심을 받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훨씬 감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차인표는 영화 '차인표'가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제가 혼자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대중이나 제 팬들이 어떤 이미지를 부여해주지 않았나. '저 사람은 바른 생활 사나일 것 같다. 젠틀맨 일꺼 같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 위에 그런 이미지가 덧입혀졌던 것 같다. 저는 다른 사람이 저를 그렇게 바라본다면 그런 이미지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생각이 굴레가 되서 갇혀 있었던 것 같다. 작품의 호불호를 판단할 때도 스스로 만든 굴레 안에서 생각을 한게 아닌가 싶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렇게 몇십년이 지나다 보니까 저는 변화가 되지 않고, 변하지 않는 저를 기다리다가 팬은 떠났던 것 같다. 건물 속에 갇혀 있는 영화 속 상황과 비슷했던 것 같다. 그렇게 내내 갇혀 있으면서 니체 같은 철학자가 나타나 내 틀을 깨뜨려주길 바랐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 저에게 탁 떨어진 대본이 바로 '차인표'였던 것 같다. 기다리다가 기다리다가 이미지 변신이 되지 않아서 제가 택한 작품이기 때문에 영화의 호불호, 성적과 관계 없이 공개개 됐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제가 상업영화에서 마지막으로 주연을 했던게 2008년 영화 '크로싱'이다. 그 뒤로 예술 영화나 조연으로 한적은 있지만 본격 상업영화에 참여한 적은 12년만에 처음이다. 판단도 갈리고 호불호도 갈리지만 또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특히 제가 바랐던대로 제 팬 여러분들이 많이 해주시는 걸 보니까 너무 행복하더라. 너무 만족스럽다. 내가 이렇게 변신하려고 했더니 나의 진정성을 알아주시는구나 싶었다. 이제는 할 수 있는 걸 많이 해서 팬여러분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한편, '차인표'는 '극한직업' '해치지 않아' 등은 제작했던 어바웃필름의 신작이자 김동규 감독의 입봉작이다. 차인표, 조달환, 조상구 등이 출연한다. 1월 1일 넷플릭스를 공개해 공개돼 스트리밍 되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shoun.com, 사진 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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