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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암행어사' 유장영이 허당 캐릭터에 감춰진 민초의 애환을 드러내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암행어사 이겸(김명수) 무리가 살인의 진범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가운데, 주남은 관아에 끌려갔다. 주남을 비롯해 이대감에 빚을 진 무리들이 모두 포승줄에 묶여 줄줄이 붙잡혔고 이들을 불러 세운 사또는 관아로 빚을 갚을 것을 지시했다. 이에 주남이 "돈은 이대감께 빌렸는데 저희가 왜 관아에 끌려온 것이냐"라며 반발하자 사또는 "네가 돈을 갚기 싫어 이대감을 죽인 것 아니냐"며 주남을 살인범으로 몰기까지 했다.
결국 곤장을 맞고 만신창이가 된 주남은 이겸 무리를 만나 자신이 왜 투전방에 빠지게 된 것이지 그 연유를 설명했다.
하루 벌어 겨우 살아가며 세금조차 간신히 내는 민초들은 투전방의 유혹 앞에서 속수무책 당했다. 투전방을 소유한 장본인, 이대감은 백성들의 피땀 흘린 돈마저 손아귀에 쥐기 위해 이들에게 쉽게 돈을 빌려줬다. 이를 바로잡아야 할 관아의 관리들은 단속은커녕, 도리어 이대감의 뇌물에 넘어갔다. 결국 모두 한통속으로 백성들의 아슬아슬한 삶을 짓밟은 것이다.
이겸 무리의 봇짐 속 경비를 도둑질하며 이들과 연을 맺은 주남이지만, 결국 도둑질까지 하게 된 배경에서는 민초들의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깨알 웃음을 선사하던 좌충우돌 허당 매력은 뒤로하고, 주남의 애달픈 표정에서 민초들의 삶에 드리워진 서글픔이 느껴졌다.
또 주남은 암행어사 이겸의 심판을 받도록 타락한 관리를 출두장소로 꾀어내는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유장영은 좌충우돌 감초와 현실적 민초, 상반된 얼굴을 지닌 주남 캐릭터의 입체성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7회에서는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그 시절 있을 법한 현실 민초의 서러움을 탄탄하고 개성 강한 연기력으로 보여주며 또 한 번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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