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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범바너3' 조효진 PD와 고민석 PD가 시즌을 마무리하는 소회를 밝혔다.
'범인은 바로 너!' 시리즈를 만든 컴퍼니상상의 조효진 PD와 고민석 PD는 28일 화상인터뷰를 통해 '범바너3'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범인은 바로 너!'는 시즌3를 마지막으로 종영하게 되는 바. 자기복제를 넘어서는 시즌제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조효진 PD는 "여러번 말씀은 드렸지만, 어떻게 보면 예능에 드라마적이고 추리적인 요소들을 합쳤다는 것, 그리고 추리라고 하면 머리 좋은 사람들이 뭔가를 풀어내는 드라마를 봤는데 시청자 입장,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이 탐정으로서 사건을 해결하고 그 사건을 맞닥뜨렸을 때 보이는 감정들을 표현하기 위해 저희 나름대로 실험적 시도였다고 생각했는데, 처음에 아무래도 실험적이다 보면 시행착오들이 많이 생기고 고민이 많았다. 이게 연기자들이 시즌을 거듭하면서 이런 롤플레잉이 자연스러워지고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주고, 그런 부분에서 저희도 그렇다면 이번 시즌에는 연기자들이 적응이 완료됐으니 조금 더 사회적으로랄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나 하고 싶은 이슈들을 끄집어 올려서 조금 더 심도 깊은 추리와 사건들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조금 더 사회적 이슈를 신경을 썼던 것 같다. 그 안에서 멤버들이 적응이 돼있고, 이광수 씨도 돌아오면서 웃음이란 포인트를 그분들이 소화할 거라고 믿고 사건을 독하고 현실적으로 디자인했는데 저희 연기자들이 그런 기대를 충분히 부응해줬기 때문에 자신 있게 시즌3를 사회적 이슈와 서사 중심으로 디자인을 할 수 있었다. 나름 제 생각에는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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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에피소드들마다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것이 눈길을 끌었다. 악플러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등장하며 관심을 얻기도. 조 PD는 "이런 일들을 더 많이 피부로 느끼게 됐고, 저희 프로그램을 하면서 만났던 친구들의 사건도 있었기 때문에 안타까웠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끌어 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것 외에도 사회적 문제를 더 하고 싶은 것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리얼리티적인 상황에서 맞딱뜨렸을 때 연기자들이 어떻게 느낄지도 걱정됐다. 악플러는 대단히 법이 어떻다거나 거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기 보다는 어쨌든 그 분들도 어느 가정의 아들이고 딸이고, 그렇다는 것을 한 번쯤 생각해보면 좋지 않을까 싶은 것이 기획의도였다. 댓글의 자유도 표현의 자유도, 여러 이야기가 있을 수 있지만, 그 대상이 어찌됐든 한 가정에 속한 사람들이라는 것도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걸 초반에 기획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잠재적 살인마' 설정도 시선을 모았다. 조 PD는 "맨 마지막에 김세정 양의 멘트로 나오는 것이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라는 것을 한 번쯤 생각하면 좋겠다'는 것이 있는데, 그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거다. 사회적으로 신문을 봐도 법이 부족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렇지만 그게 실제적으로 법으로 들어갔을 때 법 논리로 따지면 맞는 부분도 있다. 그런 맞지 않는 부분들이 많은데 '뭐가 잘못됐다'기보다는 시청자들의 시각과 같은 위치에 있는 평범한 탐정단이 이런 사건을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보여드리고 싶었고, 그래서 '잠재적 범죄자'를 설정해서 그걸 우리 탐정들도 '법은 지켜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올바르지 않은 것은 올바르게 처우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었다.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조 PD는 이번 시즌에서 가장 공을 들였던 에피소드에 대해 "초반 1~2편을 통틀어 만들었던 댓글 살인 부분이 사회적 이슈를 하자고 저희끼리 말했을 때에도 심도 깊게 가보자는 마음이 있어서 애착이 많이 갔다. 용의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그분들의 회상신도 실제로 전날과 촬영 아침날에 찍은 거다. 풀대본으로 한 게 아니라, 그분들도 누가 진짜 범인인지 모르고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멤버들이 그분들과 인터뷰하면서 각각의 대본만 활용해 찍었던 구조라 저희 입장에서도 새로운 시도였다. 그리고 5회에서는 시청자 분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추리를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인터렉티브적인 요소를 만든 것도 있었다. 아무리 장소의 사진만 보고 검색을 해도 찾을 수 없는 부분이 있지 않나. 그분들이 실제로 저희 제작진이 친 게 아니라 참여하신 분들이다. 실제로 집단 지성의 힘이 무섭다고 느꼈고, 그 나름대로도 이미 있는 회차였다고 생각한다. 또 아무래도 8회차가 전체 시즌의 피날레라 생각해서 '잠재적 범죄자 리스트'라는 것을 총괄하는 주제로 예쁘게 잘 끌어올 수 있을지 생각을 해서 그 회차에도 애착이 갔다"고 말했다.
조효진 PD는 "대본대로 돼서 어떻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출연자들의 반응도 좋았다. 이번에는 스토리도 있고 나름대로 출연자들 입장에서는 의미있고 사회적인 이슈를 한다는 것도 있었지만, 어떻게 보면 예능 프로그램이기때문에 조금은 사회적인 이슈가 우리가 얘기하기엔 독한 게 아닐까, 부담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들을 간간히 했다. 그런데 결과물이 나간 것을 보고는 다행히 만족스럽다고 얘기해줘서 유재석 씨도 그렇고 광수 씨도 그렇고 방송으로 나간 게 괜찮았던 거 같다고 해줘서 고마웠다"고 했다.
고 PD는 "멤버들끼리 호흡이 좋아져서 그 상황에 몰입을 했던 거 같다. 결과적인 방송을 봤을 때에도 조금 더 만족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범바너'는 열린 결말로 시즌4를 희망하게 하기도. 조 PD는 "너무 감사하다. 시즌4에 대해 '열린 결말인데 없느냐'고 해주시는 분들에 대해서는 굉장히 감사하기도 하다. 재미있게 봐주셨다는 반증인 거 같은데, 시청자들이나 네티즌들에게도 그런 반응을 많이 들었다고 하고 그래서, 일단은 저희 지금까지로서 저희의 입장에서는 시즌3로 마무리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에 있어서 가장 좋은 마무리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해보고 싶은 얘기도 있기는 하다. 예를 들면 스핀오프 같은 형식으로 천재탐정단 같은 팀과 대결을 하거나 그런 것에 대해서 조금 더 하고 싶은 얘기가 있고, '만들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이 프로그램으로서는 이렇게 오는 게 맞는 거 같다. 열린 결말이나 이런 것들도 끝나면서의 메시지나 이런 것들을 던지기 위해서 했던 거다. 비정상적이기는 하지만, 범죄자들을 미워하는 집단이 아직 있다는 이야기일지 또는 '김혜윤 씨가 보스?'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 거 같다. 지금까지 생각으로는 이 부분이 프로그램의 대미인 거 같다"고 했다.
'범바너3'는 22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후 국내외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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