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③] 홍지영 감독 "남편 민규동 감독, 가장 가깝지만 가장 무서운 동료"('새해전야')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1-02-04 11:5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홍지영(50) 감독이 "남편 민규동 감독은 가장 가깝지만 가장 객관적이고 무서운 사람이다"고 말했다.

로맨스 영화 '새해전야'(수필름 제작)를 연출한 홍지영 감독이 4일 오전 진행된 국내 매체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새해전야'에 대한 연출 의도와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새해전야'는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여 온 '로맨스 대가' 홍지영 감독의 신작으로 설날 극장가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키친'(09)에서 스타일리시한 영상미와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홍지영 감독은 제6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평단은 물론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충무로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 '무서운 이야기'(12) '가족시네마 -별 모양의 얼룩'(12) '결혼전야'(13)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16) 등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폭넓은 연출작을 선보였다. 특히 결혼 7일 전 네 커플의 아슬아슬한 '메리지 블루'를 그린 '결혼전야'에서는 결혼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양한 관점과 이해관계로 풀어내 대중의 호평을 이끌었고 '전야'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인 '새해전야'에서는 새해에 대한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하는 한 해의 마지막 일주일을 각양각색 커플을 통해 섬세하고 따뜻하게 그려냈다.

취업, 연애, 결혼 등 누구나 경험하고 겪을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우리들의 고민을 네 커플의 이야기 속에 고스란히 담아 관객의 공감대를 자극하는 '새해전야'. 새로운 한 해의 시작 전 힘들었던 일들을 떨쳐버리고 새해엔 조금 더 행복해질 것이라는 '새해전야'의 메시지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보편적 공감대로 코로나 블루 시대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전한다.

이날 홍지영 감독은 남편이자 동료인 민규동 감독에 대해 "평소에 감독들에게 감히 사회 생활, 결혼 생활을 추천한다. 영화 일을 하면서 감독 부부로 20년간 룸메이트를 한다는 건 사실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반대로 이해도 많이 받는다. 감독이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지 예시가 있어서 여러 상황을 다 이해해준다. 그런 면에서는 영화 안에서 롤이 같다는 분명한 공통점 때문에 편한 것은 있다. 또 함께 나눌 수 있는 고민과 판단이 있다는 점도 좋다. 민규동 감독은 내 주변에 가장 가깝지만 가장 객관적이고 무서운 모니터를 하는 사람이다. 연출의 영역은 서로 존중하지만 과정 중에서는 서로 정확한 편이다"고 밝혔다.

또한 두 딸을 둔 워킹맘으로서 홍지영 감독은 "워킹맘은 진짜 어려운 일이다. 지금 아이들이 고등학교 2학년, 초등학교 5학년이 됐다. 딸들에게 일찌감치 선언했다. 엄마가 일 할 때 집중하고 싶다고. 일을 위해 집을 나서는 순간 다 잊고 싶다. 일과 가정을 정확히 나눠 집중하려고 하고 아이들에게도 솔직하게 내가 부족한 지점은 도와달라고 부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이러한 홍지영·민규동 부부에 대해 김강우는 '존경하는 부부'라고 언급한 바, 이에 홍지영 감독은 "나와 함께한 배우들은 서로 일상을 나누는 편이다. 김강우의 자녀들 이야기도 수시로 이야기를 한다. 김강우도 가정적이고 성실한 배우다. 그러다 보니 많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한다. 내 안에서 조언도 하는 편이다. 그저 감독 부부가 아니라 인생 선배로서 생활적인 질문도 하고 고충을 잘 들어줘서 좋아하는 것 같다. 영화와 일상을 공통 분모가 있어서 서로 교류하는 중이다"고 덧붙였다.

'새해전야'는 새해를 앞두고 각기 다른 두려움을 극복하는 네 커플의 로맨틱한 일주일을 그린 작품이다. 김강우, 유인나, 유연석, 이연희, 이동휘, 천두링, 염혜란, 최수영, 유태오 등이 가세했고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결혼전야' '키친'의 홍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0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