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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류현경이 연기한 영채는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초보 싱글맘. 아이와 함께 어떻게든 살아보기 위해 술집에서 늦은 새벽까지 일하지만 6개월 된 아이를 호자 키우기는 점점 더 어려워 진다. 어느 날 지인의 소개로 베이비시터 아영(김향기)를 만나게 된 그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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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해지고 싶었다'는 류현경의 말에 '촬영을 마친 후 성숙해진 것 같은가'라고 반문하자 류현경은 "전 이런 좋은 영화에 우리의 마음이 담겨 나온다는 게 감격스럽다. 그 마음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 영화를 찍으면서 내가 처음 연기를 평생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순간이 떠올랐다. 스물다섯살 때 '신기전' 이라는 영화를 찍으면서 '난 연기를 평생 해야지'라고 마음 먹게 됐는데, 그 마음이 다시 떠오르게 되더라. 그런 마음을 다시 먹게 됐다는 면에서 나름 성장을 한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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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찰진 욕설 연기의 비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류현경은 "주변에 욕을 잘하시는 분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욕을 하나 하나 다 적어서 감독님께 컨펌을 받고 상의했다. 감독님게 욕을 적어가면서 공부했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류현경은 '아이'를 통해 호흡을 맞춘 김향기, 염혜란, 두 배우에게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아이' 촬영 이전에도 여러 매체 인터뷰를 통해 김향기의 팬이라고 밝혀왔던 류현경은 "예전부터 김향기 배우를 너무 좋아했다. 인터뷰에서도 많이 말했었다. 향기씨와 같이 촬영을 한다니까 정말 떨리더라. 첫 만남에서 '제 인터뷰 혹시 보셨어요?'라고 물어보니까 어머니께 들었다고 하더라. 촬영을 하면서도 팬으로서 잘 보이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향기 씨가 정말 신기한 게 카메라가 돌아면, 바로 그 아영 자체로 보인다. 눈빛이나 말투, 온몸의 모든 기운이 아영 자체로 바뀐다. 향기씨가 그렇게 만들어주니까 저는 딱히 할 게 없다. 향기 씨 덕에 제가 너무 자연스럽게 영채가 되더라"며 "향기씨는 촬영 외적으로는 정말 너무 해맑게 잘 웃는다. 그래서 더 향기 배우를 웃게 해주고 싶더라. 어떻게 하면 향기를 더 웃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다"라며 "예전에는 향기씨의 사진을 막 모으기도 했다. 촬영이 끝나고 난 다음에는 향기씨가 그리워서 향기씨 옛날 사진도 막 찾아보고 향기씨 SNS 팬 계정에 찾아가서 '좋아요'를 누르고 그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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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 역의 염혜란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드러냈다. "염혜란 선배님을 처음 뵀을 때, 워낙에 바쁘셔서 같이 연습이나 리허설을 하지 못할 줄 알았다. 그런데 언니가 바쁘신 와중에도 연습을 다 와주셨고, 우리 연기도 다 봐주시더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극중 미자와 영채는 함께 보낸 세월이 굉장히 길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염혜란 언니가 바로 '언니라고 불러!' 라고 하더라. 또 어느 날은 혜란 언니가 따로 저를 커피숍으로 불렀다. 언니가 '미자와 영채가 오랜 시간을 보냈으니 우리도 그래야 하지 않겠냐'고 하시더라. 그래서 정말 언니랑 촬영 외적으로도 많이 만나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해주시는게 정말로 감사했다. 정말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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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이'는 단편영화 '동구 밖'으로 2018년 제35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김현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향기, 류현경, 염혜란 등이 출연한다. 오는 10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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