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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며느라기'가 전 연령층의 폭풍 공감 속에 의미있는 메시지를 남기며 화려하게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약 3개월간 총 12회의 에피소드를 선보였던 '며느라기'는 매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을 불러일으키며 대한민국 남녀노소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명절, 제사, 시어머니 생신, 육아 등 매회 새로운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누구 하나 나쁜 사람은 없는 'K시월드' 캐릭터들의 모습이 담담하게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토론을 일으킨 것. 며느리이면서 시어머니이기도, 시누이인 동시에 며느리이기도 한 캐릭터들에 20대부터 중장년층 여성들까지 모두 몰입하며 의견을 쏟아낸 것은 물론, 부모님과 아내 간 관계로 고민하고 있는 남성들 또한 다양한 공감과 저마다의 생각을 토로하며 논쟁이 펼쳐졌다고. 또한 며느리, 고부 갈등으로 고민하는 남편들, 자녀 부부와 세대 갈등을 겪는 시부모, 가족 속에서 시월드 갈등을 대리 체험하는 미혼 남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청자층이 드라마를 매개로 서로를 이해해 가는 이색 풍경도 펼쳐졌다. 미처 깨닫지 못했던 다른 가족들의 입장을 공감하며, 자신을 한번쯤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시청자들의 평도 이어질 정도.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뿐 아니라 '며느라기'는 매회 20분으로 구성된 에피소드에서 속도감 있는 호흡, 탄탄한 스토리 전개,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개성있는 연기를 더해, 원작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웰메이드 미드폼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더욱이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로서 젊은 세대 중심이었던 모바일 콘텐츠 소비 트렌드를 전 연령층으로 확대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지난 9월부터 새로운 소재와 구성의 미드폼 드라마를 선보이고 있는 카카오M은 이번 '며느라기'를 통해, 앞서 화제를 낳은 작품들과는 또다른 웰메이드 미드폼 드라마의 성공 공식을 추가하며 새로운 장르를 이끌어가고 있다.
미드폼 드라마 장르의 특성을 십분 살린 속도감 있는 전개와 호흡, 섬세한 연출도 보는 재미를 높였다. 매회 일상적인 시월드 에피소드를 과장 없이 보여주면서도, 민사린에게 일어나는 사소하지만 은근히 서러운 사건들을 놓치지 않고 그려내 격공을 낳은 것. 또한 과거 연애시절은 채도 높고 화사하게, 현재 결혼생활은 퇴색된 듯 대비되는 색감을 활용하고, 밝은 신혼집과 다소 무게감이 느껴지는 시댁의 분위기를 상반되게 꾸미는 등, 다양한 연출적 장치로도 극중 상황에 대한 몰입감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수신지 작가의 동명 웹툰 원작의 매력은 살리되 보다 촘촘한 에피소드와 설정도 가미해 공감도를 높였다. 평범한 요즘 부부, 가정이 최우선인 시어머니, 시댁 눈치를 보지 않는 쿨한 며느리, 얄미운 시누이까지 원작 캐릭터들의 개성은 충분히 드러내면서도, 이들을 가정과 직장, 시월드·처월드 등 다양한 상황 속에 노출시켜 보다 입체적인 인물들로 풀어낸 것. 처음에는 시월드 캐릭터들을 악역으로 여기던 시청자들도, 어느새 다양한 인물들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며 '온가족이 봐야 할 드라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며느라기'의 이광영 감독은 "그간 민사린과 무구영, 가족 등 다양한 캐릭터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드라마를 즐겨 주신 많은 시청자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민사린과 무구영처럼 우리 주변에 함께하는 수많은 부부들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응원해 달라"고 전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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