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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허쉬' 월급쟁이 기자들의 반란이 마지막까지 뜨겁게 끓어올랐다.
이지수는 매일한국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불법 채용의 진실을 알게 된 이상 거짓된 이름표를 붙이고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H.U.S.H' 선배들에게 사과와 감사를 전하며 마지막 송별회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이는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의기투합의 장이었다. 한준혁은 또 한 번 예측을 뛰어넘는 빅픽처를 그리고 있었다. 사실 기자회견은 박사장의 결정 이전에, 한준혁이 머릿속에 그리고 있던 마지막 그림이었다. 매일한국의 진실을 밝히려면 그들이 직접 짜준 판이 필요했고, 신라일보에 기사를 제보했던 것부터 나국장에 들킨 것까지 모두 계획의 일부였다는 것. 이에 "같이 가자"라는 양윤경(유선)의 한 마디를 시작으로, 'H.U.S.H' 멤버들은 다 함께 뜻을 모았다.
한준혁의 기자회견을 비롯해 'H.U.S.H' 멤버들의 양심선언이 이어졌다. "써 준 대로만 읽어야 한다"라는 나국장의 당부가 무색하게, 한준혁은 자신이 '노게인 노페인'을 제거한 장본인이라 고백하며 오수연(경수진)을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매일한국의 불법 채용 사실을 밝혔다. 이지수, 정세준(김원해), 김기하(이승준), 양윤경, 최경우(정준원)는 또 다른 신문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매일한국 안팎으로 벌어진 부정과 비리를 폭로했다. 이로써 논란과 화제의 중심에 선 매일한국에는 격변의 후폭풍이 불어닥쳤다. 한준혁과 'H.U.S.H' 멤버들은 모두 떠났고, 박사장의 정계 진출 실패와 동시에 나국장은 사장실에 입성해 그 빈자리를 채우게 됐다.
'허쉬'는 월급쟁이 기자들의 밥벌이 라이프를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밥은 펜보다 강하다"라는 말처럼 생존과 현실을 무시할 수도, 침묵 너머의 진실을 외면할 수도 없는 이들의 솔직한 고뇌와 감정에 동기화되어 함께 웃고 울게 했다. 또한, 극 전체를 관통하는 인턴 오수연 자살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끊임없이 부딪히고 흔들리면서도 마지막까지 뜨겁게 정면돌파를 택한 이들의 역전극은 눈부셨다. "주먹 꽉 쥐고, 오로지 바위만 날린다"라는 한준혁, 이지수 그리고 'H.U.S.H'의 외침은 진실에 침묵하고 거짓과 타협하는 현실을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하며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엔딩을 장식했다.
한편, '허쉬' 후속으로는 오는 19일 밤 11시 JTBC 새 금토드라마 '괴물'이 첫 방송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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