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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석 "연기 위해 자원입대, 신체 검사서 4급 나왔으나 육군 지원" ('밥심')[SC리뷰]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1-02-09 06:50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밥심' 박은석이 자원 입대에 영주권까지 포기할 정도의 연기 열정을 보였다.

8일 방송된 SBS 플러스 예능프로그램 '강호동의 밥심'에서는 배우 박은석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아들의 갑작스러운 한국행 결정에 어머니는 "제발 부탁이니까 대학은 꼭 갔으면 좋겠다"며 대학 졸업을 조건을 걸었다. 이에 박은석은 예대 진학을 결심했다며 "남들은 예고도 다니고 특기도 열심히 준비해서 겨우 붙는다. 전 오자마자 시간도 없고 돈도 없었다"며 "생활비가 없어서 색소폰을 팔아 특기가 없어졌다"고 털어놨다.

이에 박은석은 면접장에서 노래를 불렀지만 3초 만에 나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미국에 돌아갈 생각까지 했으나 박은석은 서울예대 06학번으로 입학했다.


이에 박은석의 대학 동기인 배우 정일우가 깜짝 영상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정일우는 "진짜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형이 1학년 2학기 끝날 때 즈음에 형이 잠수를 탔다. 왜 그랬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박은석이 연락이 되지않았던 이유는 자원입대 때문이었다. 미국 영주권이 있었으나 자원입대를 한 이유는 연기 때문이었다. 박은석은 "영어 과외로 생활하며 오디션을 봤다. 근데 언어가 자꾸 걸리더라"라고 언어 때문에 오디션에 계속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박은석의 한국어 교수님은 한국 사회에 대해서도 배울 겸 입대를 제안했고 박은석은 하루 만에 입대를 결심했다.

박은석은 "제가 평발이고 시력도 낮고, 척추측만증도 있다. 신체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았다"며 "공익은 안 된다고, 육군을 보내달라 했다. 그랬더니 보내주더라"라고 밝혔다. "나 영장 나왔어. 지금 취소하며 탈영이야"라면서까지 어머니도 겨우 설득해 입대했으나 첫날부터 '자원 퇴장'을 꿈꿨을 정도로 적응이 어려웠다고. 그럼에도 박은석은 꾸준한 노력으로 무사히 전역했다.

박은석은 '역적' 촬영 당시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은 적도 있다. 박은석은 "말 한 마리가 터벅터벅 걸어가더라. 고삐를 잡으려 했는데 말이 내 얼굴을 쳤다. 시멘트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었다. 잠깐 기절했다 깼는데 사람들이 모여있었다"라며 "촬영에 지장을 주고 싶지 않아서 안 아픈 척했는데 얼굴 느낌이 이상하더라"라고 왼쪽 얼굴이 점점 부어 올랐다고 떠올렸다. 다행히 수술할 정도는 아니었으나 기사화가 되며 어머니까지 알게 됐다.

박은석은 최민식과의 뜻밖의 인연을 밝혔다. 최민식은 박은석이 '다작 배우'가 되는데 영향을 준 배우다. 박은석은 "아버지가 최민식 선배님을 닮아서 뭔가 친근했다"며 "꼭 한 번 뵙고 싶었는데 연극 오디션 후 우연히 보게 됐다. 연극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니 선배님이 '연극 많이 해라'라고 하셨다. 스크린에서 꼭 뵙고 싶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살인적인 스케줄로 슬럼프가 오기도 했다. 지방촬영이 많은 드라마와 연극을 병행하며 몸도 마음도 지쳤던 것. 박은석은 "6년 반쯤 달리다 보니 과부하가 왔다"며 "꿈이라는 게 양날의 검이다. 때로는 꿈을 꾸는 게 너무 좋지만 언젠가 그 꿈의 노예가 되어있다. 내가 연기를 사랑하지만 이렇게까지 연기를 하고 싶나 싶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이에 박은석은 소속사에 휴식을 선언, 유럽 여행을 떠났다. 유럽 여행은 박은석이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된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박은석은 여행을 다녀온 후 영주권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며 "'연기하다 안 되면 미국 가면 되지' 이런 생각이 너무 비겁했다. 플랜B가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연기를 향한 굳건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은석은 강호동에게 소고기 순두부찌개를 주문했다. 이 메뉴는 박은석이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음식. 강호동의 순두부찌개를 맛본 박은석은 "연말에 상을 받고 집에 왔다. 원래 가족들과 연말을 보내는데 형이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좋은 상을 받고 왔는데 집이 텅텅 비어있었다. 그때 엄마표 순두부찌개가 생각났다"며 폭풍흡입했다.

이어 박은석은 부모님에게 "아들 이렇게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으니까 엄마, 아빠도 빨리 한국에 올 준비하세요. 아들 믿고 나와 보세요"라며 영상편지를 보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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