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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11년 축구선수 포기, 후회없다"…'더블패티' 신승호, 연기 건 진심(ft.아이린)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1-02-16 13:15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11년 축구 선수의 삶 포기 하고 택한 연기, 단 한순간도 후회한 적 없어요."

씨름 유망주 우람과 앵커지망생 현지(배주현)가 고된 하루를 보내고 난 후, 서로에게 힘과 위안이 되어주는 이야기를 담은 청춘 영화 '더블패티'(백승환 감독, 백그림 제작). 극중 우람 역을 맡은 신승호(25)가 16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훈훈한 비주얼을 바탕으로 웹드라마 '에이틴'에 이어 JTBC '열여덟의 순간'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그 존재를 알린 신승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에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으며 주목받는 신예 배우로 거듭난 그가 첫 영화 '더블패티'로 관객을 만난다.

극중 신승호가 연기하는 강우람은 고교 씨름왕 출신이자 영암군 소속의 유망주. 11년간 축구 선수로 활동했던 이력을 가진만큼 타고난 피지컬을 자랑하는 신승호는 체력이 씨름왕이라는 캐릭터의 외적인 매력을 더욱 살려냈고, 저음의 보이스와 개성있는 연기는 슬럼프에 빠진 강우람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이날 신승호는 "스크린 데뷔작으로 주연을 맡게 됐는데 정말 감사하고 가슴이 벅차다. 지금도 여전히 벅차다. 개봉이 기대가 된다. 완성된 '더블패티'를 보고 계속 웃음이 났다. 기분을 좋게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만족스럽다"라며 '더블패티'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하며 입을 열었다.

연이어 학원물 혹은 청춘물에 주연을 맡게 된 그는 "20대 중반에 학생 역할을 맡는다는 것에 대해서 부담도 크지만 감사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부담이 큰 만큼 최대한 극중에 캐릭터들과 융화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다른 또래 캐릭터들과의 케미들도 신경을 많이 쓴다"라며 "사실 저는 운동선수로 학창시절을 살아와서 학창시절에 대한 아주 많은 추억은 없지만 그래도, 학생을 연기할 때마다 저의 학창시절을 최대한 반영하고 연기할 때도 많이 떠올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더블패티'를 통해 처음 호흡을 맞춘 레드벨벳 아이린(배주현)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제가 먼저 캐스팅이 되고 여배우의 캐스팅을 기다리고 있다가 아이린씨가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말 신선했다. 저도 영화가 처음이고 아이린씨도 영화가 처음이라서 굉장히 신선한 조합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린씨와는 서로 잘 도와가면서 즐겁게 촬영했다. 촬영에 대한 모든 신들을 함께 대화하면서 준비했다. 혼자 준비하는 것 보다 서로 대화를 하고 준비를 하니까 더 완성도 있는 신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대화를 많이 나누고 촬영한 만큼 아이린씨와의 케미도 충분히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더블패티' 스틸
극중 씨름 선수 역할을 맡은 신승호는 "축구 선수 생활을 오래 해왔음에도 씨름은 완전히 다른 스포츠였다"고 말했다. "씨름을 많이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코칭을 받으면서 느꼈던 건, 축구와 씨름은 쓰는 근육부터 중심까지 정말 많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축구 같은 경우는 가만히 서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많이 달리고, 또 달릴 때도 거의 앞으로 달린다. 그런데 씨름 같은 경우는 무게 중심이 중심이 항상 뒤에 있다. 사실 씨름을 잘 몰랐을 때는 씨름이 그냥 샅바를 잡고 밀고 당기는 스포츠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번 영화를 통해 배우고 나니까 씨름이 정말 지적인 스포츠이고 힘든 기술을 요하는 스포츠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제가 피부가 워낙 하얀 편인데, 실제 씨름 선수들이 다 피부가 검은 편은 아니지만 더욱 운동선수처럼 보이기 위해서 태어나서 처음 태닝도 해봤다"고 덧붙였다.

영화 '더블패티'의 가장 큰 매력인 다수의 '먹방신'에 대해서도 말했다. "제가 먹는 걸 너무 너무 너무 좋아하는데 씨름선수 역할이다보니 극중 노출이 많아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먹는 신이 있는 날에는 최대한 운동을 많이 했다. 또 먹는 신 촬영이 있는 날에는 다른 식단 대신에 촬영중에 먹는 음식으로 식단을 대신했다"며 "먹는 신 자체는 힘들진 않았다. 먹는 신에 나오는 모든 음식이 정말 다 맛있었다. 특히 아구찜이 너무 많있었다. 그런데 그 촬영 다음날 정말 중요한 노출신이 있어서 눈물을 머금고 아구찜도 딱 한 조각, 볶음밥도 딱 한 숟가락만 먹었다"며 웃었다.
극중 음주신에서도 이야기 했다. "믿진 않으시겠지만 제가 거의 평생을 술을 안 마시고 살아왔다"는 신승호는 "술맛을 몰라서 안마셔왔는데 그래서 저의 주량을 잘 모른다. 영화 달리 평소에는 한잔만 마셔도 심장이 쿵쾅대고 얼굴이 빨개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11년 동안 했던 축구를 관두고 연기로 전향한 이유를 묻자 신승호는 "행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축구를 그만둔 데에는 부상도 있고 정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행복하지가 않아서'이다. 선수로서 11년이라는 길고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건, 힘들었지만 그 시간이 행복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축구를 그만 두기 2년 정도 전부터 축구를 하는게 행복하지 않더라.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만 두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 둔 후에는 자연스럽게 주변에서 모델로 권유를 많이 해주셔서 모델 생활을 하게 됐다. 또 모델 생활을 하다가 주변분들의 추천으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축구 선수를 그만 둔 것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딱 잘라 말한 그는 "11년간 너무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제가 많은 걸 포기하고 선택했던 11년이라는 시간이 저에게 무의미했던 건 아니다. 지금은 축구와 아예 다른 일을 하며 살았지만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나에게 큰 도움이 된다. 물론 안좋은 기억도 있지만 그 기억마저 지금은 저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배우가 된 지금은 너무 너무 행복하다. 너무나 즐겁다. 제가 축구에 매달리고 최선을 다했던, 모든 걸 쏟아부었던 그 때보다 더 행복하고 열정이 넘친다. 정말 최선을 다하고 싶다. 연기란 타인의 삶을 살아볼 수 있기 때문에 정말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한편으로는 저 스스로를 더 돌아보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더블패티'는 영화 '첫잔처럼'으로 제27회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감독상을 수상, '창간호' '큰엄마의 미친봉고'를 연출 백승환 감독의 신작이다. 신승호, 아이린(배주현), 정영주, 조달환 등이 출연한다. 오는 17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킹콩by스타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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