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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TV CHOSUN 주말극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이 '다양한 인간군상의 심리를 표현하는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화 없는 불륜 스토리
'결사곡'은 2막의 문이 열림과 동시에 철저하게 숨겨졌던 30대, 40대, 50대 남편들의 불륜녀가 극 초반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드리웠던 묘령의 3인방이었다는 것을 밝히면서 충격을 안겼다. 이후 10개월 전으로 돌아간 9회와 10회에서 3인 3색 남편들과 불륜녀들의 첫 만남이 그려진 가운데, 부부의 신뢰를 깨는 '불륜'의 시작이 너무나 특별하지 않았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남다른 세대별 접근법
'결사곡'은 '사랑'이란 만국 공통어에, '부부'라는 관계 형성으로 이뤄지는 갈등을 나이대별로 나눠 한층 깊이 있고, 풍요로운 극을 풀어내고 있다. 사랑이 필요한 30대, 보이는 것이 중요한 40대, 제2의 사춘기 50대 부부가 겪는 이야기는 세대별 공감을 전하고,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사랑 방식을 알리며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연애의 연장선 같은 30대 부부, 밖에서도 가정에서도 인정받고 싶은 40대 부부, 꺼져가는 불꽃에 대한 동상이몽을 지닌 50대 부부의 이야기는 입안을 마비시키는 매운맛이 아닌 은근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매운맛으로 차별화를 선언하고 있다.
▶가감 없는 인간 본성 탐구
'결사곡'은 "신은 인간에게 얼만큼의 행복을 허락할까"라는 다소 철학적인 주제로 30대, 40대, 50대 부부와 그 주변 인물들의 서사를 풀어낸다. '행복'이라는 포괄적인 단어를 실현하기 위해 각각의 인물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목적을 성취하고 있는 것. 특히 4회 엔딩에서 영화를 보던 중 갑작스럽게 심장발작이 일어나 도와달라며 팔을 붙잡았던 신기림(노주현)을 무참히 외면했던 김동미(김보연)의 행동은 인간 깊숙이 숨어있는 '악의 본성'을 드리우며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여기에 남편의 죽음 후 어차피 죽을 운명이었다며 자신을 위로하는 장면과 슬픔을 위장한 채 새아들 신유신(이태곤)과의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 역시 소름을 안겼던 터. 또한 불륜 현장을 목격한 딸이 아빠에 대한 뼈아픈 배신감을 내지르는 상황에서도, 남자의 본성을 들먹이며 억울한 오열을 내뱉던 50대 남편 박해륜(전노민)의 행동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변호하려는 인간의 '이중성'을 가감 없이 표출하며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충격과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제작진 측은 "'결사곡'은 2막에 들어서면서 30대, 40대, 50대 부부가 파란의 시작을 맞게 되는 10개월 전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 9, 10회에서 밝혀진 세 명의 불륜녀와 남편들의 본격적인 '불륜 행진곡'이 더욱 뒷목을 잡게 만들 것"이라며 "'결사곡'은 단순히 사건들의 향연을 이어가기보다, 사건의 이면 속에 숨겨진 속내를 들여다보고, 추적하며 색다른 의미를 탄생시키는, 가장 극적인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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