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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파일럿으로 시작한 '아무튼 출근!'이 장수프로그램으로 갈 수 있을까.
특히 전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밥벌이'라는 소재로 보다 친근하게 다가오며 남의 일터를 엿보는 만큼 겉으로 보이는 모습뿐만 아니라 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알기 어려운 깊은 속사정까지 만나보게 될 예정. 은행원을 비롯해 기관사, 기자, 개발자 등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출연해 각자의 이야기를 담는다.
파일럿으로 시작해 정규 프로그램이 됐다. 김구라는 그 이유에 대해 "직장생활이 다양하고 사회 분위기가 공감을 많이 해주는 분위기 아니냐. 호평을 받은 이유 중 하나가 부모님 세대들이 '젊은 세대들이 걱정보다 잘하고 있구나'하는 느낌을 줬기 때문인 거 같다. 그런 느낌을 담아내고, 젊은 친구들도 '선배들도 저렇게 열심히 사는구나' 하는 걸 보여준 거 같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파일럿으로 시작해 정규 편성이 되기 쉽지 않은 상황. 정다히 PD는 "저희가 직업의 형태는 다 다르지만 어디론 가 매일 출근하지 않나. 마치 내 얘기 같고, 직장에서 즐거운 날도 있지만 정말 사표를 쓰고 싶은 날도 있듯 보편적 감정을 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처음엔 실험적이라 생각했는데 브이로그라는 장르를 가져와서 저희식으로 다듬은 것이 장점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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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C의 조합도 화제였다. 김구라는 박선영, 황광희와의 호흡에 큰 만족을 드러내며 기대를 남겼다. 게다가 김구라와 박선영은 이미 SBS '한밤'을 통해 4년여간 호흡을 맞춘 바 있어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고. 김구라는 이에 더해 "웹예능에서도 헤드라이너로서 역량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세 MC가 한 자리에 모인 것도 이색적이었다. 정다히 PD는 "세분의 밸런스를 고려했다. 김구라 씨는 연예계에서 이미 부장님급의 관록이 있으시고, 출연자들이나 스태프들에게도 의외로 따뜻한 격려를 많이 해주신다. '라떼' 중에서도 따뜻한 '라떼'를 생각하고, 그럼에도 예리한 질문은 살아있다. 박선영 씨는 세 분 중 사회생활을 해보셨으니 일반인들의 마음을 가장 공감할 수 있고, SBS의 톱 아나운서니 커리어적으로도 고민이 있을 거고, 좋은 리스너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광희 씨는 '요즘 애들, 요즘 것들' 딱 요즘 회사원들을 생각하고 캐스팅해서 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넣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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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는 '아무튼 출근!'을 통해 만나고 싶은 직군에 대해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지만 저희는 깊이 있게 다뤄보려고 한다. 요즘 보고 싶은 직업군 중 하나가 지방을 놀러가면 향토기업이나 그런 기관들이 있다.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등을 보면 목포나 향토기업들이 나오지 않나. 그곳의 토착 기업들과 직장인들의 삶을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호반건설 등도 광주에서 시작한 회사고 금호도 그렇다. IT가 아니더라도 전통 산업의 직장인들의 삶은 어떨지 궁금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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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한 직장 촬영의 장애물도 있었지만, MBC는 직접 방역을 택하며 이를 이겨나가려 노력하고 있다고. 정다히 PD는 "정부 방침과 사측의 방침을 최대한 따랐다. 방역지시를 따르는 것을 최우선으로 했고, 때에 따라서는 코로나검사를 받고 격리 후 바로 촬영장에 가서 촬영을 하기도 했다. 앞으로 필요한 곳에는 저희가 방역작업을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구라는 '아무튼 출근!'이 침체된 평일 예능 사이 빛을 발하기를 바란다는 말로 제작발표회를 마무리했다. 장수 프로그램으로서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는 바. 박선영 전 아나운서도 "프리랜서가 된지 얼마 안됐는데 MBC에 '아무튼 출근'을 하다 보니 첫 느낌부터 좋았고, MBC의 좋은 장수 프로그램들이 많은데 저희도 장수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2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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