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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구라·박선영·황광희 "파일럿 넘어 장수"..'아무튼 출근!' 직장인 공감 브이로그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1-03-02 14:49 | 최종수정 2021-03-02 14:50


사진=MBC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파일럿으로 시작한 '아무튼 출근!'이 장수프로그램으로 갈 수 있을까.

2일 오후 MBC는 새 예능프로그램 '아무튼 출근!'의 제작발표회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녹화 방송으로 대체했다. 행사에는 김구라, 광희, 박선영, 정다히 PD, 정겨운 PD가 참석했다.

'아무튼 출근!'은 방송사 최초로 '직장인 브이로그(Video+Blog: 영상으로 쓰는 일기)' 형식을 예능 포맷에 적용, 요즘 사람들의 다양한 밥벌이와 리얼한 직장 생활을 엿보는 신개념 관찰 예능프로그램이다. 파일럿 당시 참신한 소재로 사랑을 받았던 '아무튼 출근!'은 김구라, 광희, 박선영 아나운서가 MC로 확정되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특히 전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밥벌이'라는 소재로 보다 친근하게 다가오며 남의 일터를 엿보는 만큼 겉으로 보이는 모습뿐만 아니라 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알기 어려운 깊은 속사정까지 만나보게 될 예정. 은행원을 비롯해 기관사, 기자, 개발자 등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출연해 각자의 이야기를 담는다.

파일럿으로 시작해 정규 프로그램이 됐다. 김구라는 그 이유에 대해 "직장생활이 다양하고 사회 분위기가 공감을 많이 해주는 분위기 아니냐. 호평을 받은 이유 중 하나가 부모님 세대들이 '젊은 세대들이 걱정보다 잘하고 있구나'하는 느낌을 줬기 때문인 거 같다. 그런 느낌을 담아내고, 젊은 친구들도 '선배들도 저렇게 열심히 사는구나' 하는 걸 보여준 거 같다"고 분석했다.

파일럿부터 연출을 맡았던 정다히 PD는 정규편성 연출까지 맡으며 "저희가 익숙한 연예인 관찰이 아니라 일반인 관찰을 해서 걱정이 있었는데, 김구라 씨가 말씀하신 것처럼 자기 이야기처럼 많은 분들이 공감해줘서 좋은 반응을 받았고, 정규로 갔으면 좋겠다고 많이 얘기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파일럿으로 시작해 정규 편성이 되기 쉽지 않은 상황. 정다히 PD는 "저희가 직업의 형태는 다 다르지만 어디론 가 매일 출근하지 않나. 마치 내 얘기 같고, 직장에서 즐거운 날도 있지만 정말 사표를 쓰고 싶은 날도 있듯 보편적 감정을 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처음엔 실험적이라 생각했는데 브이로그라는 장르를 가져와서 저희식으로 다듬은 것이 장점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MBC 제공
특히 파일럿 방송에서는 볼 수 없던 새로운 관전포인트에도 관심이 쏠렸다. 정겨운 PD는 "파일럿 때는 90년대생과 덕업일체를 한 분들의 밥벌이를 보며 공감할 수 있었는데 저희가 정규가 되면서 더 다양한 직업군을 다양하게 다루려고 노력하고 있다. 1회는 스타트업 개발자의 모습으로 궁금증을 해소하고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소방관이나 철도기관사 등을 공감하며 볼 수 있고, 해외에서 활동하는 분들도 브이로그 형식으로 새롭게 담아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3MC의 조합도 화제였다. 김구라는 박선영, 황광희와의 호흡에 큰 만족을 드러내며 기대를 남겼다. 게다가 김구라와 박선영은 이미 SBS '한밤'을 통해 4년여간 호흡을 맞춘 바 있어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고. 김구라는 이에 더해 "웹예능에서도 헤드라이너로서 역량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세 MC가 한 자리에 모인 것도 이색적이었다. 정다히 PD는 "세분의 밸런스를 고려했다. 김구라 씨는 연예계에서 이미 부장님급의 관록이 있으시고, 출연자들이나 스태프들에게도 의외로 따뜻한 격려를 많이 해주신다. '라떼' 중에서도 따뜻한 '라떼'를 생각하고, 그럼에도 예리한 질문은 살아있다. 박선영 씨는 세 분 중 사회생활을 해보셨으니 일반인들의 마음을 가장 공감할 수 있고, SBS의 톱 아나운서니 커리어적으로도 고민이 있을 거고, 좋은 리스너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광희 씨는 '요즘 애들, 요즘 것들' 딱 요즘 회사원들을 생각하고 캐스팅해서 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넣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진=MBC 제공
이중 유일한 직장생활 경험자인 박선영 전 아나운서는 파일럿에 이어 정규편성에서도 함께하게 됐다. 그는 " "파일럿에 들어가기 전에 '브이로그가 공감을 얻을까'가 있었는데, '저 사람은 저렇게 사는구나'가 아니라 '저 사람도 저렇게 사는구나'라는 굉장한 위안과 위로를 얻게 됐다. 그들의 삶을 보여주면서 내가 느낀 애환도 저들이 느끼고 내 고민도 저들이 느낀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위로, 위안, 용기 재미를 저처럼 다 느끼실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김구라는 '아무튼 출근!'을 통해 만나고 싶은 직군에 대해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지만 저희는 깊이 있게 다뤄보려고 한다. 요즘 보고 싶은 직업군 중 하나가 지방을 놀러가면 향토기업이나 그런 기관들이 있다.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등을 보면 목포나 향토기업들이 나오지 않나. 그곳의 토착 기업들과 직장인들의 삶을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호반건설 등도 광주에서 시작한 회사고 금호도 그렇다. IT가 아니더라도 전통 산업의 직장인들의 삶은 어떨지 궁금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MBC 제공
최근 유튜브 등으로 직장인들의 개인 방송이 활성화되고 있는 이 때, MBC는 그동안 관찰프로그램을 이어왔던 노하우를 자신들의 무기로 삼았다. 정다히 PD는 "MBC가 관찰 프로그램에서는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출연자의 출근부터 퇴근까지를 찬찬히 보면서 이 사람에 대한 겉핥기가 되지 않고 단순한 미화가 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요즘 젊은 분들이 자신의 일상이나 직장을 소개하는 것에 거침이 없더라. 그게 친근한 매력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한 직장 촬영의 장애물도 있었지만, MBC는 직접 방역을 택하며 이를 이겨나가려 노력하고 있다고. 정다히 PD는 "정부 방침과 사측의 방침을 최대한 따랐다. 방역지시를 따르는 것을 최우선으로 했고, 때에 따라서는 코로나검사를 받고 격리 후 바로 촬영장에 가서 촬영을 하기도 했다. 앞으로 필요한 곳에는 저희가 방역작업을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구라는 '아무튼 출근!'이 침체된 평일 예능 사이 빛을 발하기를 바란다는 말로 제작발표회를 마무리했다. 장수 프로그램으로서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는 바. 박선영 전 아나운서도 "프리랜서가 된지 얼마 안됐는데 MBC에 '아무튼 출근'을 하다 보니 첫 느낌부터 좋았고, MBC의 좋은 장수 프로그램들이 많은데 저희도 장수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2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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