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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신이 내린 팔자' 장항준 감독이 아내 김은희 작가에 대한 애정과 'K-좀비'의 신드롬을 일으킨 '킹덤' 시리즈에 대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흥행 연타에 성공한 아내 김은희 작가 덕분에 '신이 내린 꿀팔자'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 장항준 감독은 "주변에서 '와이프 잘 되니까 좋지'라며 물어보더라. 처음에는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지금은 액수가 커지니까 너무 좋다"고 고백해 모두를 배꼽잡게 만들었다.
'신이 내린 꿀팔자'는 그냥 얻는 게 아니었다. 장항준 감독은 "김은희 작가는 요즘엔 아이디어도 좋고 샘솟지만 원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필력이 좋은 작가였다. 나는 아이디어가 반짝하지만 대신 필력이 없는 작가였다. 그래서 김은희 작가의 초기작들은 '유령'을 제외하고 내가 아이디어를 냈고 김은희 작가의 필력으로 작품이 만들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좀비는 미국에서도 마이너리티 한 소재였다. 월드와이드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못 하던 시절이었다. 그때 김은희 작가는 '나중에 진짜 세상이 달라지거나 내가 대단한 작가가 되면 꺼내겠다'라고 하더라. 그렇게 10년을 묵혀서 나온 작품이다"고 밝혔다.
장항준 감독은 김은희 작가가 백상예술대상 TV극본상을 수상한 순간 역시 특별하게 여겼다. 그는 "김은희 작가가 수상 소감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이 자리에 서게 해준 장항준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하더라. 울컥했다. 예전에 집에 가스가 끊겼던 생각이 났다. 지금이야 김은희 작가의 세계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과거에는 못 쓴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나 같으면 이 길이 아닌가 싶어 포기할 만도 한데 8년간 버텨서 상을 받았다. 독하다"고 애정을 전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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