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명성황후' '팬텀' 등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100년 전 차미리사를 만났다.
1921년,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못배우고 괄시받던 조선 여성들의 마음을 움직인 '조선여자교육회'의 '전조선순회강연단'의 강연은 마치 100년 전 지식콘서트와 같았다. 음악과 강연으로 빈틈없이 잘 짜인 한편의 종합문화공연을 선보인 이 강연은 여자들만으로 구성, 무려 84일간 67개 고을을 방문한 전무후무한 사건이었다. 지금도 쉽지 않은 강연단의 일정은 민중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당시 신문에 거의 전 일정이 대서특필 될 정도로 여성들은 물론 전조선이 주목할만큼 성공적이었다.
전국을 돌며 여성들의 생활 개조, 신문화, 신사상을 전파한 조선여자교육회는 후일 '근화여학교'로 발전했다. 덕성여고와 덕성여대의 전신인 '근화여학교'는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특히 강조하며 실용적 교육을 펼쳐나갔다. 그리고 수많은 여성운동가와 독립운동가를 낳으며 근대 여성인재 배출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 특히 근화여학교는 1930년 광주학생운동 동조 시위에 3학년을 제외한 153명 전원이 참가했고 이중 21명에게는 2019년 독립유공자 훈장이 추서되었는데 그 뒤에는 학생들에게 민족의식과 도전의식을 강조한 차미리사 선생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3.1운동을 필두로 한 국권회복 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차미리사라는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을 통해 '여성 자각'과 '여성 교육'이라는 관점에서 조망하고자 한다. 암울했던 억압의 시기, 시대의 선구자이자 혁신가로서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했던 차미리사 선생의 삶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용기와 자극을 주는 동시에 국권회복의 역사를 '여성자각과 교육'이라는 새로운 시각에서 들여다보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