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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C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이하 선녀들)에서 실제 '실미도'에서 벌어진 비극적 역사가 충격을 안겼다.
실미도 부대는 탄생부터 충격을 안겼다. 전문 군인도 아닌 민간인 청년들이 부대원들로 모집된 것이다. 가족이 없거나 경제적 형편이 안 좋은 청년들이 그 대상이었다. 심용환은 "일종의 국가 폭력이다. 민간인들을 국가가 특정한 목적에 쓰기 위해 끌고 간거다"라고 말했고, 전현무는 "너무 소름 돋는다. 죽어도 별 탈 없는 사람으로 모았다는 게"라며 안타까움을 토해냈다.
주변과 완벽히 차단된 채 받은 실미도 부대의 혹독한 훈련 역시 경악의 연속이었다.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은 물론, 심지어 훈련 목표 달성을 위해 폭력까지 동원됐다고. 심용환은 "더 빨리 달리게 하기 위해 뒤에서 기관총을 발사해 위협을 했다"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그러나 변화하는 남북 분위기와 정치적 상황에 따라 '실미도 부대'의 존립 근거는 사라지게 됐다. 북한 침투 작전은 취소되고, 기약 없는 명령만을 기다리며 이들은 다시 훈련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김경일은 "사람이 힘들게 사는 것보다 의미 없이 사는 게 더 괴롭다. 절망감이나 상실감보다 더 큰 고통이 무망감이다"라며,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고 존재의 이유가 없는 느낌이다. 사람이 맞아야만 아픈 게 아니고, 고립감을 느낄 때 진짜 아프다"라며, 심리학자의 시선을 더해 그들의 공포와 고통을 짐작하게 했다.
실미도 부대의 최후는 더욱 마음을 아프게 했다. 3년 4개월만에 실미도에서 탈출해 청와대로 향한 그들의 계획은 실패됐고, 국가는 이들의 존재를 은폐하고 조작해 언론 발표를 했다. 국가 권력과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고 버려진 이들의 최후였다. 사형을 앞둔 그들의 유언에는 유감, 억울함 등의 단어로 채워져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경일은 죽어서도 존재를 인정받고 싶었던 이들의 마음을 전하며,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 묵직한 울림을 안겼다.
실미도 부대의 진실을 재조명한 '선녀들'의 이번 다크투어는 다시 한번 우리의 비극적 역사를 되돌아보고, 이를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함을 깨닫게 했다. '선녀들'은 현장에서 전하는 역사의 생생함뿐 아니라, 실미도 부대원들의 감정과 상황을 풀어내는 '심리 마스터' 김경일의 해석과 '역사 마스터' 심용환의 설명으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우며 몰입을 이끌었다. 역사 반성+교훈 여행, 다크투어의 의미를 제대로 빛낸 시간이었다는 반응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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