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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넬스러움'은 계속된다.
이번 작업에서도 넬 만의 독설은 계속됐다고. "곡 공연이라 준비를 많이 하고 많이 예민해진 상태다. 좋은 의미로 그래서 더 잘해야 한다 그런 얘기를 하는데 단어 선택이나 분위기가 좀 독했다.(김종완) 얼을 빼고 있거나 부족함이 드러나면 그때 그때 가감없이 얘기하는 편이다. 그런 순간들을 계속 둬봤자 발전은 없고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그런 걸 빨리 ?燦爭뺐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걸 중요시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경우들이 있다.(이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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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향한 열정 하나로 버텨온 만큼 외부의 영향에도 넬은 굳건히 한 길을 걸어올 수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도, 스포티파이의 국내 진출을 비롯한 음원차트 생태계 변화도 넬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어차피 앨범 작업할 때는 우리끼리 작업공간에 박혀 있는 편이라 큰 영향은 없다. 다만 작업하다 힘들 때 바람을 쐬거나, 공연을 통해 에너지를 얻어 작업에 열중하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는데 해소가 안되는 상황이라 쌓인 스트레스를 갖고 작업을 한 것 같다(이정훈). 음원 차트 변화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적도 있었지만, 어릴 때부터 시간이 지나도 오랫동안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자는 게 꿈이었다. 만족스러운 좋은 음악을 만들고 계속 발전해나가는 것, 우리 음악만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다(김종완). 점점 음원 소비가 짧아지는 느낌이다. 거기에서 오는 기쁨도 있겠지만 시간을 들여 듣는데서 오는 감동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쪽으로는 우리가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이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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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한 노력은 통했다. 넬은 항상 음원 발표 때마다 차트 상위권에 강타하며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상투적이지만 정말 진심이다. 팬분들이 음악을 아껴주셨기 때문에 큰탈 없이 음악을 해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세상이 변해가고 있는데 우리도 발맞춰 변해야하지 않을까 이렇게 했다면 중심이 많이 흔들렸을 것 같다. 다행히 초반에 빨리 대응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서 우리는 묵묵히 우리 할 일만 하자, 그럼 좋아해주실 분들은 좋아해주실 거라는 결론을 빨리 내린 게 지금까지 별탈없이 해올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김종완)."
넬은 2일 정규 9집 '모멘츠 인 비트윈'을 발매한다.
넬은 이번 앨범에서 '위로(危路)'와 '유희'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위로'는 1막에서는 아름다움을, 2막에서는 그 아름다움이 안고 있는 위태로움을 표현한 곡이다. 넬 특유의 몽환적인 보컬과 따뜻한 밴드 사운드 위로 쌓여가며 고조되는 스트링과 브라스, 타악기의 편곡이 돋보인다.
'유희'는 프로그래밍 사운드와 리얼 악기 밸런스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 곡으로 팝과 록을 절묘하게 넘나들며 넬 음악만의 매력을 느끼게 한다.
이밖에 이번 앨범에는 '크래시' '파랑 주의보' '돈트 세이 유 러브 미' '돈트 허리업' '듀엣' '말해줘요' '정야' '소버' 등 넬의 독보적인 감성으로 꽉 채운 수록곡 8곡이 수록됐다.
"오래 기다리신 만큼 오랫동안 추억을 담을 수 있게 시간을 들여 음악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이재경). 답답한 시기가 길어지고 있는데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우리가 정신 바짝 차려서 본연의 마음 잃지 않고 잘 버티며 지냈으면 좋겠다. 우리 앨범이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더할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김종완)"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스페이스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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