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최예빈(23)이 '펜트하우스'를 통해 혹평도 호평도 모두 수용했다.
최예빈은 최근 스포츠조선 사옥에서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김순옥 극본, 주동민 연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예빈은 "지난해 3월부터 대본 리딩을 시작해 오랜 기간 촬영했다"며 "물론 오랜 기간 소리를 지르고 했던 부분이 있으니 체력적 부분에서도 조금 힘든 부분은 있었지만, '내가 생각보다 체력이 강하구나' 하는 생각도 했고, 정신적으로 연기를 표출하고 분출하는 것들이 많아서 연기를 하는 최예빈으로서는 건강한 나날을 보냈다"고 말했다.
최예빈은 또한 "오랜 시간 은별이로 살았기 때문에 벌써부터 허전하다. 현장에서 스태프들과 동료들을 만나지 못한다는 사실이 허전할 거 같고, 이번에 쉬는 동안 잘 쉬는 법을 배워보려고 한다. 계속 이런 시간들이 올 거니, 잘 마무리하면서 나를 발전시킬 수 있게 쉬는 법을 배워보고 싶다"며 "'펜트하우스' 중간중간 쉬는 시간이 있을 때에는 그 시간을 알차게 보내지도, 마음 편하게 보내지도 못했던 거 같다. 정말 체력을 충전하는 정도의 시간이었는데 그 시간이 그래서 아쉽고, 지금은 마무리를 잘 한 뒤의 시간이니 허투로 보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예빈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배우로, '펜트하우스'를 통해 상업 작품에 첫 도전했다. 그는 "'이거까지 직접 하는구나! 손수 하는구나!'를 알게 돼서 신기했다. 뭔가를 던질 때에도 카메라에 잘 맞춰서 던져야 한다는 것도 신기했고, 차량을 추격하는 신도 직접 다 하면서 오랜 시간을 찍는구나 싶었다. 사람이 직접 노력해야 하는 신들이 있다는 걸 알게 돼서 신기했다.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 예를 들어 추위와 싸우는 것도 힘들었고, 제가 납치당해 기절한 신을 찍을 때 천서진(김소연) 선배가 저를 끄집어내야 하는 신에서 기절한 척을 하면서 티가 안 나게 아둥바둥 움직이는데, 그때 잠시 '현타(현실자각)'가 오고 힘들었다. 그리고 차를 진짜로 절벽으로 던지는 것도 처음 봐서 신기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펜트하우스' 내에서 최예빈은 온갖 사건에 엮이는 하은별을 연기하며 감정연기도 많이 선보여야 했다. 그러나 첫 작품이었기 때문일까. 호평도 혹평도 동시에 받으며 성장했다.
최예빈은 초반 하은별의 디테일을 만들어내던 때를 회상하며 "'머리를 넘기며', '신경질적으로'가 지문에 써 있었다. 머리를 넘기는 제스처는 은별이의 시그니처이자 특색 있는 행동으로 만들자고 하셔서 상의해서 만들게 됐고, 말투나 표현적 부분에 있어서 중3부터 시작하는데 학생처럼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저희가 거기서 끝내는 게 아니라 시간의 흐름도 있을 거라고 하셔서 나중에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려면 어린 모습을 많이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감정적으로 표현을 숨기지 못하고, 또는 그게 격하고 나오고, 표현을 하면서 은별이의 서사도 있었고, 은별이가 사회생활을 하려고 하는 모습이 느껴져서 사회를 살아가면서는 표현을 숨기기도 하고, 계획을 하고 숨기는 쪽으로도 나중엔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예빈은 "은별이는 긴장이 많은 아이다 보니, 액션을 하면 웅크리거나 긴장을 많이 한다. 사람의 몸이 연결이 돼있어서 긴장을 몸이 하고 있으면, 소리도 긴장된 걸로 나오는데 그런 부분을 고민했다. 현장에서의 긴장과 은별이의 긴장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또 최예빈은 극 초반 쏟아졌던 질타에 대해 "저도 반응을 보다 보니, 그 사이에서 좋은 것을 골라서 볼 수는 없었다. 그런데 사실 촬영할 때에는 연기에 불편한 점은 없었고, 그런 반응들에 대해서 '이런 반응이 있을 수 있구나'를 느꼈다. 그래서 그 지점을 계속 고민했던 거 같다. 시청자들이 봤을 때 편하게 보실 수 있는 것, 그리고 감사히도 작가님이 은별이의 서사를 풀어주셔서 보는 시청자 분들도 '은별이가 가면 증후군의 과정이고, 이렇게 살면 그럴 수 있겠다'고 이해해주시는 부분들이 있어서 작가님이 힘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주동민 감독과 김순옥 작가의 칭찬은 응원이 됐다. 최예빈은 "감독님은 현장에서 제가 최선을 다하고, 감정적으로도 격한 신이 있었을 때 '은별이 잘했다'고 해주셨다. 엄마와 방에서 싸우는 신이나, 로나 귀신과 만나는 장면들도 칭찬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작가님은 최근 연락을 드렸을 때 장문으로, '은별이 잘해줘서 고맙다'는 문자를 보내주셨는데, 너무 큰힘이 됐다. 그동안 봐주셨을텐데, 그 문자가 너무 감사했고, 그래도 그동안 믿고 은별이의 서사를 만들어주셨던 점이 감사했다"고 말했다.
최예빈은 마지막으로 "제가 첫 드라마이기도 해서, 반응들이 저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것들을 보며 피드백을 받았다. 다양히 수용을 하려고 노력했다. 칭찬해주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런 부분은 내가 챙겨서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부족하다고 하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렇게 했을 때 시청자들은 이렇게 보실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밝혀 발전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줬다.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을 그린 '펜트하우스'는 10일 최종회를 통해 1년여의 레이스를 마쳤다. 최종회 시청률 19.1%를 기록했으며, 시즌2 12회가 29.2%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했다. 최예빈은 극중 천서진(김소연)과 하윤철(윤종훈)의 딸 하은별로 분해 광기어린 모습부터 개과천선하는 결말까지 파격적으로 그려내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