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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우리들의 블루스' 고두심과 기소유가 달 백 개에 소원을 빌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 기적은 일어날까.
손녀를 안쓰럽게 보던 현춘희는 더 모질게 말했다. 현춘희는 "죽으면 다 끝이다. 너 아방(아버지) 말 믿지 말라"라며, "네 아방은 병원에서 못 나온다. 흙 될거야"라며 바닥을 치며 울었다. 겁이 난 손은기는 아니라며 악을 쓰고 울었다. 곁에 있던 가족들을 다 떠나보내게 된 현춘희는 "이 더러운 팔자에 무슨 자식을 끼고, 며느리를 끼고, 손주를 데리고 살려고 했나. 만수야. 내 새끼야"라며 참아왔던 슬픔을 터뜨렸다.
현춘희의 마음처럼 제주에는 비바람이 몰아쳤고, 손은기는 그런 할머니에게 울먹이며 말했다. 아빠가 말한 달 백 개가 뜨는 곳에 가고 싶다고. 손은기는 제 소원들을 다 포기하고 "아빠 빨리 낫게 해달라고 백 번 빌 거예요"라고 말했다. 현춘희는 그런 손녀의 소원이라도 들어주려 배를 바다에 띄워 달라 마을 사람들에게 부탁했다.
그렇게 오름에 올라간 현춘희, 손은기, 강옥동, 정은희. 그들의 눈 앞에 희망이 펼쳐졌다. 어선의 불빛들이 검은 바다를 하나씩 수놓기 시작한 것이다. 손은기의 순수한 눈에는 어선의 등불이 아빠의 말처럼 하늘에 뜬 '달 백 개'처럼 보였다. 온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모아져 만들어진 희망이었다. 손은기는 "아빠 아프지 마세요. 은기 데리러 오세요"라고 무릎을 꿇고 소원을 빌기 시작했고, 이에 현춘희도 희망의 끈을 다시 잡고 기적을 빌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절망 속 희망을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안방극장에 울림을 전해왔다. '춘희와 은기2' 에피소드 17회 엔딩은 아이의 순수한 소원을 이뤄주려는 어른들의 노력으로 감동과 희망을 선사했다. 손은기는 "행복은 서로 보고 웃는 것"이라고 말하며, 스케치북에 엄마, 아빠, 할머니와 함께 있는 모습을 그린 바. 오늘 밤이 고비라며 수술실로 향하는 만수의 모습과 함께, 백 개 달에 눈물로 소원을 비는 현춘희, 손은기의 엔딩이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하나로 모으며 다음 방송을 궁금하게 했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18회에서는 현춘희, 손은기의 간절한 소원 결과와 함께, 남처럼 지내는 애증의 모자(母子) 강옥동(김혜자 분)과 이동석(이병헌 분)의 에피소드인 '옥동과 동석1'이 시작된다. 18회는 6월 5일(오늘) 밤 9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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