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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인사이더'가 액션 서스펜스의 막을 열었다.
김요한의 정체는 사법연수생이자, 수사를 위해 비밀리에 투입된 '인사이더'였다. 그에게 작전을 지시했던 이는 사법연수원장 노영국(유재명 분)과 검사 목진형. 이들의 목표는 '더스킨네이션'의 회장 양준(허동원 분), 더욱 정확히는 그의 뒷배인 중앙수사부장이자 스폰서 검사 홍상욱(박성근 분)이었다. 부패수사청 설립을 반대하는 홍상욱을 끌어내리기 위해 양준을 미끼삼으려고 했던 것. 김요한은 홍상욱의 아들인 홍재선에게 접근하며 하우스에까지 잠입하는데 성공했지만, 광수대가 투입 되었을 때 양준은 이미 도망친 뒤였다. 마침 돌아온 김요한의 아버지 김태수(송재희 분)의 기일을 맞아 김요한, 그리고 김태수의 동료였던 목진형과 노영국이 한 자리에 모였다. 목진형은 '이태광'이라는 이름을 슬그머니 꺼냈다. 양준의 원정도박 증거 영상을 조건으로 목진형에게 자신을 교도소에서 빼달라 '딜'을 제시했던 그는 어느 틈에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었다. 탐탁치 않아하는 노영국의 태도에도 목진형은 "기왕 시작한 거 한 발짝만 더 나가보면 어떻겠노?"라며 김요한의 의중을 물었다. 제안을 가장한 성주 교도소로의 잠입 명령이었다.
고민의 시간은 길게 주어지지 않았다. 김요한과 그의 할머니 신달수(예수정 분) 앞에 독기에 찬 조해도가 나타난 것. 그는 김요한에게 '보상'을 요구했고, 보란 듯 대낮에 할머니 신달수를 찾아가 김요한을 압박했다. 하나뿐인 가족의 생사가 달리게 되자 김요한의 신념도 흔들렸다. 결국 성주 교도소 잠입 수사를 포기하겠다고 밝힌 김요한. 이에 목진형은 크게 성을 냈지만 노영국은 담담히 그의 뜻을 존중하며 원래대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이미 그들과 뜻을 함께했던 몇몇 인물들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노영국이었다.
하지만 목진형에게 찾아온 '손님' 윤병욱이 모든 흐름을 바꿔놓았다. 선배 기수인 목진형 앞에서도 가소롭다는 웃음을 터뜨린 그는 "김요한이라는 애, 걔가 네 폭탄이지? 그거 터지면 죽는 건 너야"라며 이미 모든 것을 꿰뚫고 있음을 알렸다. 이후 윤병욱은 직접 김요한을 찾아갔다. 연수원 복귀를 내걸며 회유하려 하는 윤병욱 앞에서도 김요한은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무너진 곳은 다른 쪽이었다. 윤병욱을 만난 뒤 황급히 길을 나선 목진형이 향한 곳은 그가 속한 비밀 그룹 '사직동'의 아지트였다. 부패수사청 지지 세력들의 기반인 그곳은 김요한의 성주 교도소 잠입 수사와 관련된 파일이 잠들어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목진형이 아지트로 향한 이유는 바로 그 파일을 삭제하기 위해서였다. 윤병욱의 협박대로 '폭탄'에 다치지 않기 위해 김요한을 내쳐버린 목진형.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성주 교도소에 입성한 김요한의 모습은 앞으로 그의 앞에 벌어질 험난한 싸움에 궁금증을 높였다.
'인사이더'는 거침 없이 몰아치는 전개로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그 중심에는 단연 강하늘의 활약이 있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추격 액션은 물론 격변하는 상황 속 김요한의 혼란과 좌절, 굳건한 내면까지 모두 담아낸 열연은 그의 진가를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연기 고수들의 시너지도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이유영은 독보적인 아우라로 오수연의 캐릭터를 뇌리에 각인시켰다. 안경 너머의 서늘한 시선과 나른한 말투로 새로운 형태의 빌런을 창조한 윤병욱 역의 허성태, 소탈한 모습 뒤에 감춰진 이기적 본능을 오롯이 그려낸 목진형 역의 김상호, 짧은 등장만으로 캐릭터의 극적 서사를 완벽하게 풀어낸 노영국 역의 유재명까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같은 편의 배신으로 예상보다 더 깊은 나락에 들어선 김요한. 그곳에는 그와 짙은 악연으로 얽힌 조해도의 수하들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패색이 드리운 게임에 운명을 걸어버린 김요한의 앞날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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