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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갓벽 넷플릭스→토종 티빙X쿠팡에 밀린 디즈니+, 무적카드 BTS로 '脫디즈니' 막을까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2-07-12 09:07 | 최종수정 2022-07-21 07:2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 콘텐츠로 전 세계 메가 히트를 터트린 갓벽한 넷플릭스는 고사하고 토종 OTT 티빙, 쿠팡플레이에도 밀리며 체면을 구길 대로 구긴 월트디즈니 컴퍼니(이하 디즈니)의 OTT 플랫폼 디즈니+가 방탄소년단(이하 BTS)의 손을 잡았다.

디즈니 아시아 태평양 지역(APAC)과 하이브는 12일 "한국 음악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창의적 우수성을 전 세계 시장에 선보이고자 글로벌 콘텐츠 협업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디즈니와 하이브는 '21세기 팝 아이콘' BTS 멤버들이 출연하는 두 개의 작품을 포함, 하이브가 제작한 총 다섯 개의 콘텐츠를 전 세계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공개할 예정. 더불어 디즈니는 하이브와 전략적 협업을 바탕으로 향후 몇 년간 음악과 아티스트 IP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수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디즈니+를 통해 공개되는 BTS 콘텐츠는 2021년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BTS 콘서트 실황을 담은 콘텐츠 'BTS :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와 방탄소년단 멤버 뷔를 비롯해 배우 박서준, 최우식, 박형식, 그리고 가수 픽보이로 구성된 연예계 대표 절친 모임인 우가팸의 리얼리티 여행 프로그램 '인더숲: 우정여행'(이하 '인더숲'), 방탄소년단의 데뷔부터 현재까지의 히스토리를 기록한 연대기 다큐멘터리 시리즈 'BTS MONUMENTS : BEYOND THE STAR' 등이 계획되어 있고 이 외에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가 출연하는 콘텐츠 라인업 역시 추후 공개할 계획이다.

이 중 가장 먼저 공개되는 콘텐츠는 오는 22일 첫 방송을 앞둔 '인더숲'이다. 숨 가쁜 생활을 잠시 멈추고 숲에서 여유와 힐링을 즐기는 우가팸 멤버들의 모습을 담은 '인더숲'은 22일 오후 9시 JTBC에서 첫 방송된 후 이날 오후 11일 디즈니+에 공개된다. '인더숲'은 4회에 걸쳐 매주 금요일 스트리밍 될 전망이다.

'인더숲'으로 본격 하이브와 콜라보레이션의 서막을 열게된 디즈니+는 이번에야말로 확실한 흥행이 보장된 킬러 콘텐츠 BTS를 전면에 내세워 '손절'한 디즈니+의 국내 구독자는 물론 나아가 전 세계 구독자 확보의 기회를 삼을 전망이다.


그동안 디즈니+는 지난 2021년 11월 12일 국내 런칭 이후 지속적으로 일간 이용자 수가 줄어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출시 초반 불안정한 애플리케이션 재생 문제를 비롯해 국내 구독자의 니즈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디즈니 특유의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 등이 원성을 샀다. 여기에 넷플릭스를 통해 이미 전체 회차 공개가 체화된 국내 구독자의 성향을 고려하지 않고 주 1~2회 공개를 고수하고 있는 것 역시 여전히 문제로 작용되고 있다.

무엇보다 웰메이드 콘텐츠의 부재는 구독자의 탈(脫) 디즈니+화를 주도한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대세 배우, 스타 제작진을 기용해 만든 '너와 나의 경찰수업' '그리드' '사운드트랙#1' '키스 식스 센스' 등 국내 콘텐츠를 공개했지만 호불호가 크게 갈리며 구독자로부터 처참하게 외면받았다. 동시기 OTT 경쟁사인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월드와이드 흥행 이후 '마이네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소년심판' '종이의 집' 등 웰메이드 콘텐츠를 연달아 공개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토종 OTT인 티빙과 쿠팡플레이도 각각 '유미의 세포들' '술꾼도시여자들' 그리고 '어느 날' '안나'를 공개하며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디즈니+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최악의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고집을 꺾지 않는 공개 방식까지 여러 문제와 잡음으로 국내 구독자를 '탈 디즈니' 하게 만든 디즈니+가 최후의 수단으로 꺼낸 '무적 카드' BTS의 독점 콘텐츠로 등 돌린 구독자를 다시 끌어모으고 굴욕의 부진을 만회,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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