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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수리남' 박해수 "'오겜' 에미상 좋은 결과..시즌2 출연 기대는 하고 있어"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9-20 14:06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해수(41)가 '오징어 게임'으로 에미상에 다녀온 소감을 밝혔다.

박해수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윤종빈 권성휘 극본, 윤종빈 연출)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해수는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에 다녀왔다. 그는 "갈 때 여러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1년동안 엄청 열심히 달려왔다. 감독님이나 제작 PD나 대표님이나 배우들이 노력을 많이 했다. 이렇게 홍보를 많이 하는 거라는 걸 알게 됐는데, 마지막 비행기는 아니겠지만, '오징어 게임' 덕분에 에미상 마지막 비행이 되는 것이 뜻깊었던 것 같다. 비행기 타고 가면서 잠을 많이 자야겠는데, 한숨도 못자고 도착했다. 저 말고도 같이 갔던 식구들도 다 기대 아닌 기대와 함께. 어떻게 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가서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났다. 에이전시도 만났고, 에미 전 파티 , 후 파티, 전전 날 파티도 많더라. 옷 다 같이 다리고, 준비하고, 그리고 에미를 갔는데 지금까지 갔었던 행사 중에 규모 면에서도 그렇고 준비도 그렇고 모든 스타들 감독님 배우들 스태프들이 다 있더라. 사진만 엄청 찍어댔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은 에미상에서 황동혁 감독의 감독상과 이정재의 남우주연상을 포함해 6관왕의 기록을 세우고 돌아왔지만, 박해수는 수상이 불발됐다. 박해수는 "사실 저는 수상에 대해서 기대를 크게 많이 하고 가지는 않았다. 좋은 배우들이 같이 있어서 너무 감사했는데 떠나기 바로 전날 어머님한테 전화가 와서 그래도 수상 소감은 준비해라. 그래서 알겠습니다. 하고 적으려는데 어머니께서 손편지를 적어주셨었다. 손편지를 쓰셔서 사진을 찍어서 '네가 알아서 번역해서 가져가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제가 무대에 올라가면 꼭 하겠습니다. 했다. 턱시도 안에다 넣어놨는데, 저야 뭐 안됐어도 정재 선배님이 불리우고 감독님이 불렸을 때는, 모든 노미가 됐던 에미의 모든 분들이 박수를 쳐주셨다. '오징어 게임'에 대한 환호를 많이 해주시더라. 너무 신기했고 감사했다. 사실 작품상을 못받은 것은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개인의 영광도 중요한데 '오징어 게임'의 결과를 작품으로 받았다면 감독님도 원하셨을텐데, 후에 우리나라 콘텐츠에 대한 브릿지 역할을 확실히 할 수 있으니 지금도 너무 감사하다. 끝나고 파티에 다시 가서 오영수 선생님의 꺾기 춤을 즐겼다. 많은 다른 팀들에서도 '오징어 게임' 팀을 진짜 많이 축하해줬다. 둘러 싸고 칭찬해주고 축하해줘서 잘 지내다 왔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시즌2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박해수는 이미 시즌1에서 조상우로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 박해수는 "제거돼서. 사실 저희도 감독님께 '저희는 어떻게 되나요?' 했더니 대답을 쉽게 못하시더라. '너무 아까워 안타까워 손발을 다 잘랐으니. 그만큼 감독님은 새로운 인물들을 다시 등장시킬 것 같다. 조상우는 죽어 마땅한 캐릭터라서 마지막에 잘 퇴장한 것 같고, 거기서 살아남았으니 작품 자체가 여기까지 안 왔을 것 같다. 감독님이 어떤 방면으로, 호연이나 영수 선생님이나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캐릭터라 서비스로 넣어주실지 잘 모르겠지만, 기대는 하고 있다. 말씀은 안 해주셨다"며 "저희도 여러 아이디어를 냈다. 나중에 돔이 열렸는데 게임했던 데가 우주라서 AI도 나오고, 그럼 나도 나오고 다 나올 수 있는 것 아니냐. 한 3000년대로 설정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9일 공개된 뒤 전세계 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 중인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박해수는 수년간 추적해온 '전요환'(황정민)을 잡기 위해 마지막 강수를 띄운 국정원 미주지부 남미 팀장 '최창호' 역으로 분했다. 검거를 위한 최후의 방법으로 민간인 '강인구'(하정우)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스스로도 국제 무역상 '구상만'으로 신분을 위장해 '강인구'의 사업 파트너로서 '전요환'에게 접근하는 데 성공하게 된다.

박해수는 첫 단독 주연작 '양자물리학'으로 제40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탄탄한 실력의 배우 탄생을 알렸다. 또 '오징어 게임'의 주역으로서 세계에서의 인기를 휩쓸었고, 지난 13일(한국시간) 진행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박해수는 '종이의 집 : 공동경제구역' 시리즈를 포함해 영화 '야차' 등으로 6작품째 넷플릭스와 함께하며 '넷플릭스 공무원'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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