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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혼돈의 이변이다. 골든글로브가 수상이 유력했던 후보작을 제치고 이변의 수상 결과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박찬욱 감독의 서스펜스 멜로 영화 '헤어질 결심'(모호필름 제작)으로는 아쉬운 결과지만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한국 영화의 저력, 이제 아카데미 시상식에 총력전을 기울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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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비영어권 작품상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을 비롯해 독일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에드워드 버거 감독), 아르헨티나 영화 '아르헨티나, 1985'(산티아고 미트레 감독), 네덜란드·프랑스·벨기에 영화 '클로즈'(루카스 돈트 감독), 인도 영화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SS 라자몰리 감독) 등이 후보로 올랐고 외신들로부터 수상이 유력한 후보로 '서부 전선 이상 없다'와 'RRR'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산티아고 미트레 감독의 '아르헨티나, 1985'에 영예를 안겨 반전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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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지난해 열린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K-콘텐츠'의 르네상스를 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황동혁 극본·연출)이 TV 드라마 부문에서 눈부신 존재감을 드러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골든글로브 시상식 TV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오징어 게임'이, TV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에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가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또 TV 부문 남우조연상에 '오징어 게임'의 오영수 또한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은 물론 기적의 수상까지 거머쥐며 전 세계의 한국 콘텐츠 앓이를 입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쉽지 않았다. '헤어질 결심'은 분명 전 세계를 사로잡은 웰메이드 작품임이 확실했지만 장르적 한계와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의 공격적이고 압도적인 마케팅 경쟁으로 인해 후반부 힘을 잃게 된 것. 그럼에도 포기하기엔 너무 이르다. '아카데미 전초전'이라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아쉽게 놓쳤지만 진짜 무대인 오는 3월 12일 열리는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남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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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오스카 레이스에는 '기생충'의 아카데미 신화를 이끈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이 좀 더 적극적으로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경 부회장은 2020년부터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이사회 부의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또 지난해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1주년 기념 갈라에서 영화 발전에 기여한 제작자에게 주어지는 필러상(Pillar Award)을 수상하며 할리우드에서 영향력을 보여왔다.
CJ ENM이 투자·배급한 '헤어질 결심'을 위해 이미경 부회장이 두 팔을 걷고 나서면 '헤어질 결심'의 오스카 레이스도 좀 더 힘을 받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 후보로 등극, 수상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