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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정이' 연상호 감독이 고(故) 강수연과의 작업을 떠올렸다.
연출을 맡은 연 감독은 "강수연 선배와 작품을 함께 하고 싶은 간절함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인연까지 강조하면서 구구절절하게 연락드렸다"며 "당시 제 문자에 답장을 안 하셨는데, 스팸, 사기인 줄 아셨다고 하더라(웃음). 선배가 4살에 배우로 데뷔한 이후, 본인에 평범한 어린 시절이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고 말씀하셨다. 그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마음에 크게 두지 않았는데, 작품을 완성하고 나니 이 이야기가 마치 강수연 선배한테 전하는 메시지인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어 "강수연 선배가 타인에 폐 끼치는 걸 굉장히 싫어하신다"며 "후시 녹음을 모두 마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 때쯤 자리 한 번 갖자고 한 게 선배와의 마지막 대화였다. '정이'라는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모든 걸 다 마무리하고 가셨다는 게 선배의 평소 성격이 그대로 반영된 것 같아 놀랍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