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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수학여행' 미국 10대 학생들이 수능 영어 시험을 치렀다.
다음날 서귀포에 위치한 고등학교로 향했다. 남학생은 한 명도 없는 여고에서 루카스와 케일럽은 최초의 남학생이 됐다. 최유정은 "인기가 엄청 많을 것 같다. 여중에 다녔는데 남학생이 지나가면 친구들이 창문으로 뛰어가서 소리 질렀다"라고 두 사람의 인기를 예감했다. 산과 바다에 둘러싸인 예쁜 학교에 도착했고, 최유정의 말처럼 두 사람의 등장에 학우들은 남다른 데시벨로 환영했다.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게임을 한 뒤 점심을 먹으러 급식실로 향했다. 난생처음 K-급식과 만난 미국 10대들은 한국 학생들과 즐겁게 수다를 떨며 급식을 먹었다. 특히 미국 학생들은 급식을 먹고 다 같이 양치를 하는 문화에 당황했지만, 이내 이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등 완벽하게 적응했다.
이어 특정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토론 수업이 진행됐다. 첫 번째 주제는 고기와 탄수화물 중 선택하는 것으로 '고기파'와 '탄수화물파'로 나눠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절친인 새리와 알리사는 불꽃 튀는 토론을 펼쳤고, 이 주제는 지구의 환경오염으로 확대됐다. 장도연은 "저 친구들 다 훌륭한 어른이 되겠다. 대단하다"라고 엄지를 들었다. 토론이 끝난 뒤 알리사는 "상대방의 의견도 경청하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돌이켰다. 스튜디오에서도 자동으로 박수가 나왔다. 강승윤은 "어쩜 저렇게 자기 생각들을 어필하는지, 신기하다"라고 놀라워했다.
하교 후 루카스와 케일럽은 미용실을 운영하는 한국 친구의 집에서 머리 손질을 받았다. 케일럽은 태어나서 처음 받는 샴푸 서비스에 "너무 좋아"라며 만족했고, 귀공자 스타일로 매력을 추가했다. 루카스는 예쁜 눈이 보이게 앞머리를 손질, 부드러운 이미지의 미소년으로 대변신했다. 은혁은 "외국에서 미용실 가는 건 새로운 체험이겠다. 나도 나중에 해봐야지"라고 덧붙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