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범죄도시'의 마석도가 자칭 사랑꾼, 아니 사냥꾼 '황야'(허명행 감독,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빅펀치픽쳐스 제작)로 돌아왔다. 그런데 어디서 봐도 너무 본 기시감이다. 여전히 주먹을 주 무기로 삼은 마석도가 총과 마체테를 휘두르는데 그래도 마석도는 마석도다. 여기에 '콘크리트 유토피아' 아빠 숟가락 세 스푼에 '아저씨' 한 스푼을 더했다. 이도 모자라 '택배기사' 한 꼬집 정도 가미하니 결국엔 혼종 포스트 아포칼립스로 이도 저도 아닌 맛이 됐다.
'황야'는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다. '범죄도시' 프랜차이즈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이끈 마동석의 첫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이자 충무로 대표 무술감독이었던 허명행의 첫 연출 도전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
이미 '범죄도시' 시리즈와 마블의 '더 이터널스'를 통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액션 괴물'로 정평이난 마동석. 그의 첫 정통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에 대한 기대가 컸을까. 늘 봐왔던 액션을 또다시 반복, 재탕에 삼탕까지 우려낸 기시감을 벗어날 수 없다.
|
물론 모래 속 진주 같은 발견도 있다. 마동석의 곁에서 조력자로 등장하는 지완 역의 이준영은 그간 보여준 빌런 이미지를 탈피하고 선역으로서 새로운 매력을 전한다. 또 미치광이 박사 양기수가 된 이희준은 그 만의 독특한 광기 연기로 보는 이들의 섬뜩함을 자아내며, 특수부대 소속 중사 은호 역을 맡은 안지혜는 마동석보다 더 파워풀하고 시원한 액션 연기로 새로운 액션여제 탄생을 예고했다.
|
한편, '황야'는 26일 오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