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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닥터슬럼프' 박형식의 위로법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물들이고 있다.
여정우는 남하늘이 당연히 잘살고 있을 줄로만 알았다. 쫄딱 망해 남하늘의 집 옥탑방으로 이사 오게 될 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남하늘이 우울증 진단을 받아 스스로 병원까지 관두고 나올 줄은. 여정우는 집 앞에서 마주친 남하늘을 붙잡고 "소주 한잔할래?"라고 물었다. 그의 무심한 한 마디에는 남하늘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동시에 여정우 자신도 위로 받고 싶은 마음이 담겨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14년 만에 첫 술자리를 가지게 됐다. 하지만 정작 여정우는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그저 '행복도 미루고' 살았다는 푸념 같은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갑자기 눈물이 터진 그를 아무 이유도 모른 채 안고 함께 울었다. 어쩌면 모든 것을 '혼자' 감당했을지도 모를 남하늘의 곁에 여정우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는 순간이었다.
▶ "우리, 쓰러진 김에 좀 쉬자"
▶ 절대적이고 무조건적인 직진 위로
여정우와 남하늘 사이에는 이따금씩 미묘한 설렘이 피어났다. 물론 여정우는 남하늘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끊임없이 부정하고, 남하늘의 첫사랑이라고 오해하는 굴욕도 겪었지만 분명 전과 다른 분위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런 가운데 여정우는 남하늘이 술김에 지원한 지방 병원의 면접을 두고 고민하자, 그의 마음을 훤히 들여다본 듯 "사람이 조언을 구하러 올 땐 이미 결심을 하고 오는 거래"라는 든든한 말로 그를 배웅했다. 하지만 민경민(오동민)에 의해 남하늘이 또다시 상처받게 될 것을 걱정한 여정우는 일말의 망설임 없이 그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너 잘못 산 적 없어, 네 잘못 아니야. 나도 그 말해 주러 왔어"라는 여정우의 직진 위로가 가슴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JTBC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 5회는 오는 10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