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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가수 송창식이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를 털어놨다.
과거 윤형주와 포크 듀엣 트윈폴리오로 인기를 끌었던 송창식은 팀 해체 이유에 대해 "사실 가수 생활에 대한 큰 감흥이 없었다. 인기 있고, 돈을 많이 버는 거에 개의치 않았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노래와 음악, 가사를 쓸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만 매일 했다. 그러니까 사람이 나중에는 고집스러워져서 윤형주와 활동의 괴리가 생겼다. 그래서 그냥 친구로만 지내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같이 노래하게 된다면 아마 입도 맞지 않을 거 같다"고 말했다.
또 송창식은 클래식 음악을 그만둔 이유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클래식 전공자인 그는 "내가 맨 처음에 생각했을 때는 열심히 하면 좋은 음악가가 될 수 있을 거 같았다. 근데 막상 서울예고 성악과에 들어가서 정식으로 음악을 시작하니까 그냥은 안 되더라. 내가 최고라고 생각했던 나의 실력이 예고 가니까 거의 꼴등 수준이었다. 다른 애들은 정식 트레이닝을 받았는데 난 그걸 받을 방법이 없었다. 그건 전부 개인 교습으로 이루어지는 거니까 혼자 공부해서는 되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한스러웠지만 접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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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식은 "하지만 노숙 생활을 하면서 얻은 게 너무 많다. 추울 때는 너무 추우니까 숨을 크게 못 쉰다. 내쉴 때는 더운 바람이 나가고, 들이쉴 때는 찬 바람이 들어오니까 숨을 조금씩 길게 쉬어야 한다. 숨을 아주 잘게 쪼개서 조금씩 내보내고 들여보내다 보니까 이게 호흡 운동이 됐다"며 웃었다.
이어 "한겨울에도 바깥에서 잤다. 겨울에 어디서 옷이라도 얻으면 여름에 그걸 못 벗었다. 다음 겨울 때까지는 갖고 있어야 하니까 입고 다니는 거다. 그때 얻어진 게 굉장히 많다. 지금도 그래서 돈 못 벌면 어떡하냐는 거에 대한 걱정이 없다. 옛날 생활에 비하면 그까짓 거 아무것도 아닌 거다"라고 말했다.
한편 송창식은 두 명의 자녀를 입양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그는 "자녀가 총 3명이 있는데 우리 부부가 낳은 아이는 한 명이다. 두 명은 우리 아내가 쌍둥이인데 쌍둥이 언니가 미국에서 낳은 아이들을 데려와서 입양한 거다. 처형이 미국에서 허가하지 않는 불법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낳아서 데려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창식의 처형은 아이를 낳은 후 입양을 추진했고, 이에 송창식 부부는 미국으로 보내기 전 아이를 잠시 맡았다고. 그러나 법이 바뀌면서 입양이 무산되자 아이를 둘째로 입양하게 됐다는 것.
또 셋째 입양에 대해서는 "처형이 인공수정을 낳은 아들인데 당시에 직접 양육할 사정이 못 됐다. 그래서 우리 부부가 미국으로 갔다. 그때 아내가 아이를 안았는데 애가 안 떨어졌다. 그래서 데려가자고 해서 셋째도 데려오게 된 거다. 처형 때문에 아이가 둘이 생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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