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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송하윤(38)이 악역 도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송하윤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킹콩by스타쉽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신유담 극본, 박원국 한진선 연출, 이하 '내남결')의 종영 인터뷰에 임했다.
이어 송하윤은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들은 정의가 내려졌었다. 그런데 수민이는 정의가 내려지지 않는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너무 많은 복합적인 다양함을 품고 1년을 지냈기에 이가 안 되더라도 마음에 걸린다. 전에 했던 캐릭터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났지만, 수민이는 교도소에 가서 마음이 쓰이기는 한다"면서도 "환경이 나빠도 잘 살 수 있다. 불쌍하지 않다. 지금 생각했을 때 본인이 자기의 자유를 끝까지 선택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내 자유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임에도 선택하는 방법을 모른 것 같다. 주란이도 지원이든 자유를 선택했는데, 얘 혼자만 선택을 끝까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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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윤은 또 "저는 그냥 제 연기를 구경했다. 매방송을 보면서 나도 모르는 내 얼굴을 보는 것이니 신기하기도 했다. 지난 1년을 살면서 내 눈빛과 얼굴이 변하는 것을 스스로 느끼니 겁이 나더라. 어르신들이 그러는데 눈가에 주름이 생기는 것들이 이 사람의 살아온 인생이 보여진다고 하시는데 그걸 수민이를 통해 너무 짧은 시간에 경험을 했다. 좋은 생각을 하면서 살아야한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원래 이렇게 생겼었나?'하는 것들이 많다. 저도 제 변화를 정말 몰랐다. 제가 그렇게 눈을 돌고 그러는 걸 본 적이 없는데, 그걸 보면서 '나 이랬구나', '수민이 좀 말려주세요'했다. 저도 정수민에게 제 삶을 이용당했다"고 했다.
송하윤은 "현장에서의 느낌이나 제가 받는 충격, 제가 가해야 하는 충격으로 인해 현장에서 연기가 나오는 것이다. 모든 배우들이 그러는 게 아닐까 싶다. 계산을 해서 연기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거기까지는 안 된다. 그냥 더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겠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송하윤의 불행을 가져다가 정수민의 행복으로 쓴 것 같다. 끌어다 쓴 행복이 드라마가 방영되며 또 다시 고스란히 저에게 온 것 같아 다행이고 기쁘다"고 말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배신으로 죽음을 맞이한 뒤 10년 전으로 회귀, 인생 2회차를 맞이한 강지원(박민영)의 삶을 그리는 작품이다. 매회 눈을 ? 수 없는 초고속 전개와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인해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송하윤은 희대의 악역인 정수민으로 분해 시청자들에게 '역대급 연기'라는 호평을 받아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