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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정경호가 점점 노무사로서 사명감을 장착하며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 시각 서정 역시 비통한 심정으로 옥상에 올라가고 있었다. 은영의 죽음 후 서정은 죄책감에 힘들어했고, 동료들의 원망 섞인 시선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은영을 죽게 한 장본인인 의사 박현우(신주협)는 의료사고 누명을 은영에게 덮어씌워놓고, 오히려 뻔뻔하게 서정의 괴롭힘을 문제 삼으며 비난했다. 게다가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도록 서정에게 압박까지 가했다.
무진은 몸을 날려 옥상에서 떨어지는 서정의 손을 붙잡았다. 순간 무진의 얼굴이 죽은 은영의 얼굴과 겹쳐졌다. 서정은 울면서 은영에게 "미안해"라고 뒤늦게 진심을 전했다. 은영은 "미안하면 사실대로 말해줘요. 살아서 사과해요"라며 서정의 손을 끌어당겼고, 그렇게 무진과 은영이 온 힘을 다해 함께 서정을 구해내는 장면이 진한 감동을 안겼다.
은영의 성불 장면은 '무진스'의 진심이 닿은 장면으로, 사건 해결의 통쾌함 그 이상의 뜨거운 울림을 남겼다. 무진은 은영의 힘듦을 모른 척했다며 후회하는 전 남자친구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그 모습을 본 희주와 견우는 무진의 몸에 들어온 은영일 것이라 생각했다. 병원 앞 은영의 추모공간에서 서정은 다시 한번 사과의 묵념을 했다. 서정의 곁에 선 은영의 얼굴은 이전보다 평온해 보였다. 비로소 복수의 눈물을 지우고, 얼굴에 미소를 띤 은영이 무진을 향해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했다. 희주와 견우도 무진의 시선이 닿는 곳을 향해 은영에게 인사했다.
은영의 죽음은 '무진스'의 가슴 속에도 큰 파동을 남겼다. 무진은 감사하다는 유족의 말에 "노무사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노무사로서 직업윤리도 책임감도 없던 무진의 마음에 사명감이 자리잡기 시작했고, 노동자들의 히어로로 거듭나게 될 그의 성장을 기대하게 했다. 시작은 돈이 목적이었던 희주와 견우도 보람을 느끼며 점점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앞으로 더 짜릿해질 '무진스'의 활약을 기다려지게 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