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대통령 선거에 이어, 이번에는 고등학교 학생회장을 뽑을 차례다.
무엇보다 '기생충' 공동 각본가로 오스카 각본상을 수상한 한진원의 연출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드라마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진원 감독은 "선거판에 뛰어든 여섯 소녀, 소년들의 땀방울 튀는 이야기다. 소재적으로 선거를 다루고 있다고 해서 극단적인 싸움, 갈등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90년대 하이틴 드라마처럼 긍정적인 기운도 포함했다"라고 극을 소개했다.
오스카 각본상 이후 연출 데뷔라는 점에 부담도 느낄 것으로 보인다. 한 감독은 "벌써 5년이 지났다, 마음도 무겁고 주변에서도 조심스럽고 긴장되는 것도 있었다. 그땐 위대한 영화인 선배들의 작업에 일조하고 숟가락을 얹었던 것이라면,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공개하게 됐다. 한 감독은 "적절한 시기에 공개돼서 좋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 기간에 흥미로웠던 지점은 선거에 학생들도 관심이 많다는 것이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방과 후 전쟁활동', '피라미드 게임', '스터디 그룹' 등 색다른 소재의 학원물을 연이어 성공시킨 티빙이 새롭게 선보이는 '하이틴 정치극'이라 드라마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한 감독은 "티빙은 대한민국 학원물에 가장 잘 맞는 OTT라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하이틴이라는 소재임에도 다른 극과 다르게 '정치'를 사용했다는 점이 관심사다. 한 감독은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다. 교복을 입은 하이틴이라고 해서 지금을 진단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세대가 각자 정서적으로 느꼈으면 했다"라고 짚었다.
|
이정식은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금수저이자 학생회장 후보 곽상현을 맡았다. "하이틴 선거물 자체가 기존 포맷에서 본 적이 없어서 신선하게 다가왔다"는 이정식은 "보게 되면 아시겠지만, 캐릭터마다 각양각색 매력이 다양하다. 우리 드라마에서 어떻게 매력 있고 개성 있게 표현될 지, 우리의 즐거움이 오롯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바랐다.
완벽한 리더십으로 캠프를 이끌어가는 합창부장 양원대로 열연한 최우성은 "10대 때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좋았다. 그때만 가질 수 있는 욕망이나 야망을 이 인물이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서 해보고 싶었다"며 "제가 연기한 양원대 역을 보고 '학창 시절에 저런 선배 있었는데'하고 추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학생회장 후보로 맞붙는 곽상현과 양원대의 뜨거운 승부욕, 반전의 욕망이 선거 전쟁을 더욱 뜨겁게 달군다. 곽상현 캠프의 전략가이자 극강의 'T' 전교 1등 윤정희는 홍화연이, 세훈의 절친이자 영진고의 분위기 메이커 박지훈은 이봉준이, 승부욕 강한 '영진고의 첫사랑' 하유경은 김지우가 활약한다.
홍화연은 곽상현 캠프의 전략가이자 전교 1등인 윤정희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홍화연은 "학창 시절의 친구들을 많이 떠올렸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온 만큼 이야기가 되게 매력 있게 들렸다"며 "실제로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가 생각나기도 했다. 반가운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이봉준은 "지훈이를 보면 '주변에 저런 친구들 꼭 있었지'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 나이대를 아직 겪지 못한 분들도 계실 거고 지나간 분들도 보실 것 같다. 기대와 설렘, 아련한 추억 등 다양한 감정들이 떠오르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지우는 "이야기가 신선하다 보니 참여하게 됐을 때 너무 떨렸다. 유경이를 정말 잘 표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촬영했다"며 "유경이가 극 중 반전 매력이 되게 많은 친구라서 매력 있는 아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윤현수와 최우성이 '러닝메이트'로 경쟁하지만, 전작인 '수사반장 1958'에서는 한 팀으로 나온 바 있다. 윤현수는 "'러닝메이트' 먼저 하고, '수사반장'을 촬영했다. '러닝메이트'를 한창 촬영할 때 오디션을 보게 됐다. 감사하게 먼저 캐스팅이 됐다. '나 먼저 붙었다'라면서 형을 놀렸던 기억이 있다"고 했고, 최우성은 "저는 결과가 안 나온 상황이었다. 그 놀림이 '얼른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비밀로 하다가 '수사반장' 현장에 나타났는데, 깜짝 놀라더라"고 거들었다.
끝으로 윤현수는 "어른들의 정치를 보고 피로감을 느끼셨을 분들이, 저희 10대 정치 이야기를 보고 조금이나 그 감정을 해소할 수 있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티빙 오리지널 '러닝메이트'는 19일(목) 공개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