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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이용식의 딸 이수민이 유도분만을 실패하고 10시간 입원 끝에 제왕절개로 딸을 품에 안았다.
출산 전 마지막 검진을 보러 온 이수민 부부. 이수민은 "오늘이 38주차다. 지금 아기가 나와도 괜찮은 주수다. 출산 예정일은 다다음주다. 오늘이 출산 전 마지막 진료다"라 밝혔다.
원혁은 근황에 대해 "좀 민망하다. 제가 뭘 하나 땄다"면서 산모 신생아 건강관리사를 땄다고 밝혔다. 원혁은 "보건복지부에 등록하려니까 안되더라. 왜 안되냐 문의했더니 산후 도우미로 남자가 등록된 적이 없다더라. 대한민국 남자 최초다"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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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은 "나 애 낳는 날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큰일이다"라며 걱정했다. 곧이어 진료 시간이 되고 두 사람은 함께 의사를 만났다. 걱정한 것과 달리 우렁찬 팔복이의 심장소리와 건강한 성장이 눈에 보였다.
이용식은 딸의 출산을 앞두고 "네 옆에는 원혁이가 있지만 네 뒤에는 아빠가 있다. 넌 할 수 있어. 네 엄마처럼 넌 할 수 있어"라며 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출산 당일, 다들 한 숨도 자지 못하고 일어났다. 강수지는 "수민이 얼굴이 너무 힘들어보인다. 빨리 아기 낳아야겠다"라며 걱정했다.
이용식은 "70살 넘어 손녀를 보는 아빠의 진짜 심정을 아무도 모른다"라 한탄했고 잠시 고민하던 최성국은 "나는 손자를 몇 살에 볼 수 있을까"라 자조했다. 이에 김지민은 "현재 최성국의 아들은 1살. 시윤이가 27살 즈음 해서 80에는 볼 수 있지 않을까"라며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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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옆방에서 우렁찬 아기 울음 소리가 들렸고 이수민은 "할 수 있어. 나도 곧이야"라며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다. 밥을 먹고 오라는 이수민의 성화에 병실을 나온 원혁은 "입원한지 벌써 6시간이 됐다"라며 겨우 첫 끼니를 먹었다.
아기가 나올 수 있게 걸어다니던 중 양수가 터졌고 이수민은 아빠 이용식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수민은 "양수 터졌어. 이제 진통 시작해. 너무 아파. 엄마 살려줘. 덜 아프게 해달라고 기도 좀 해줘"라며 오열했다.
이용식도 아내와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이용식은 "내 차로 가려고 했는데 도저히 운전을 못하겠더라"라며 "아침에 내가 쫓아갈 걸"이라며 후회했다. 힘들어하는 딸에 "할 수 있다"면서도 이내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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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국은 "저는 사실 시윤이 태어날 때 너무 두렵고 무서워서 다시는 출산하는 상황을 안만들어야 한다 생각했다. 그런데 시윤이 동생이 생겼다"라 했고 김국진은 "시윤이 엄마가 대단한 거지. 네가 대단한 게 아니고"라 타박했다.
결국 의료진은 입원 10시간만에 제왕절개를 권했다. 끝까지 자연분만을 하려 했던 이수민이었지만 의료진의 판단으로 수술을 결정했다. 내심 딸이 제왕절개를 하기를 기다렸던 이용식은 "다리에 힘이 풀린다"며 털썩 주저 앉았다.
팔복이의 이름은 '원이엘'로 지었다고. 힘들어하는 이수민의 목소리가 들리고 이내 아기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엄마 뱃속에서 10개월갈 잘 자라준 이엘이. 세 가족의 첫 만남, 원혁은 오열하며 "엄마야 엄마"라고 기뻐했다.
이용식은 "수민이가 저 자식 보려는 눈빛이 너무 예쁜 거다"라며 다시 눈물을 흘렸다. 강수지는 "아빠 마음을 알 것 같다"며 끄덕였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