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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오직 나만 아는 소설이 현실이 된다면 어떨까. 혼자가 아닌 모두 함께라는 철학적 메시지를 담은 여름 대작 '전지적 독자 시점'이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 그리고 원작 팬들의 우려와 관심 속 기대작으로 관객의 만족감을 충족시킬지 관심이 쏠린다.
부부 작가팀 싱숑의 글로벌 히트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전지적 독자 시점'은 소설처럼 변해버린 세계 속, 주인공 혼자만 살아남았던 소설의 결말을 바꾸고 새롭게 만난 동료들과 함께 생존하는 여정을 그린 판타지 블록버스터다.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었다'라는 독창적이고 신선한 설정과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로 7월 극장가 출사표를 던졌다.
올여름 텐트폴 기대작 중 하나인 '전지적 독자 시점'은 '김독자' 안효섭을 중심으로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지수 등 충무로 대세들이 총출동해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영화 '더 테러 라이브'(13) 'PMC: 더 벙커'(18)를 통해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하는 연출력을 과시한 김병우 감독과 시리즈 모두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히트 메이커로 등극한 '신과함께' 시리즈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가 만나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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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스크린 주연작에 대해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담감이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내가 재미있게 봤던 작품을 최대한 열심히 만들고 싶다는 긍정적 마인드로 영화에 임하려고 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평범한 소시민 김독자가 아닌 잘생긴 김독자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는 김병우 감독은 "안효섭과 첫 미팅 자리에서 '김독자가 저렇게까지 키가 크고 잘생길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처음 어떻게 하면 보편성 있는 캐릭터로 보일까 고민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배우 스스로가 해내야 할 지점이 많은데 그걸 해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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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는 "배우의 삶을 살아가다 보니 다양한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되고 마이너한 이야기가 궁금해 지더라. 점점 고립화 시대로 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진 찰나에 이 작품을 만나게 됐다. 같이 역경을 헤쳐나가는 감정선이 지금 시대에 꽤 필요한 이야기인 것 같다. 관객에게 울림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원작에서 매료되지 않으면 비정상이라 느낄 정도로 훈남 캐릭터를 연기한 과정에 "그러한 설정이 내게 가장 큰 허들이었다. 나는 멋있음을 주장하는 캐릭터를 기피하는 성향이다. 주로 결핍에서 출발해서 결핍을 이겨내 멋있어지는 캐릭터를 좋아하는데 내가 이번 작품에서 만난 작품은 시작부터 멋짐이었다.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할 수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노력하려고 했다. 싱크로율은 10%정도인 것 같다"고 겸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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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는 "역할을 제안 받은 뒤 김병우 감독과 제작사에 대한 신뢰가 첫 번째로 가장 컸다. 이 정도의 큰 스케일의 영화를 잘 만들어 낼 것 같았다. 사실 원작을 잘 몰랐는데, 모른 채 대본을 읽어도 너무 신선했다. 블루스크린 촬영도 궁금증이 생겼다. 연기를 하면서 액션에 대한 갈증이 늘 있었다. 판타지 장르에서 액션을 할 때 허용되는 부분이 꽤 많은 것 같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곱씹었다.
첫 액션 도전에 대해 "늘 캐릭터마다 조금씩 액션이 있어서 액션스쿨 다니며 준비를 했는데 그러면서 제대로 된 액션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이번 '전지적 독자 시점'을 통해 제대로 액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제대로 해냈다. 이렇게 대사가 없는 작품은 처음이었다. 말보다 행동이 중요한 인물이었고 그걸 만들어 가는데 재미있었다. 액션이 나에게 큰 에너지를 준다는 것도 알았다. 확실히 아이돌 생활을 했던 배우라서 그런지 몸을 쓰니까 에너지가 더 발산됐다. '액션 배우'가 되고 싶더라. 김병우 감독이 이 영화는 '피보다 땀이 보였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했다. 그게 잘 보였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이에 이민호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날 것의 느낌이 좋았다. 몸을 쓰면서 느껴지는 부분이 분명 있고 풍부한데 그걸 잘 사용하는 것 같았다"고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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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도 "원작에 대한 팬층이 두텁고 연재 세월도 길다. 나 역시도 연재물로 재미있게 봤던 소설이었다. 원작 자체에 대한 부담 보다는 이걸 영화화 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라는 지점에서 부담은 있었다. 글로 봤을 때 재미있는데 영상으로 펼칠 때 수많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지 싶었다. 여러 고민과 부담 속 결국에는 '나와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메시지였다. 판타지가 아니라 우리에게 닥친 질문이라는 것이다. 그게 이 영화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했다"며 "원작은 정말 길다. 2시간 내외로 줄여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원작의 왜곡과 손실이 필요하다. 원작의 팬으로서 최대한 원작 작가의 의도와 재미를 유지하려고 했다. 어떤 부분은 영화에 맞게 수정과 각색이 이뤄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영화 한 편으로 완결성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지수 등이 출연했고 '더 테러 라이브' 'PMC: 더 벙커'의 김병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7월 2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