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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듣고보니 불쌍하다." 이찬원이 숙종에 대해 이같이 말한다.
장희빈이 궁을 떠났다가 다시 입궁한 배경에는 조선에 번졌던 이례적인 역병이 있었고, 그 병은 명성왕후의 죽음까지 불러왔다. 방송에서는 이 질병의 정체에 대한 의학적 해석이 이어진다.
입궁 후 장희빈과 숙종의 관계는 더욱 깊어졌고, 장희빈은 급기야 인현왕후를 찾아가 "임금님이 자꾸 저를 희롱하신다"며 도움을 호소한다. 이에 인현왕후는 큰 충격을 받게 되고, 결국 숙종은 왕비를 폐위시키는 초유의 결단을 내린다. 하지만 그 후 이어진 숙종의 행동은 조선 역사상 유례없는 파장을 남기며, 이를 들은 미연과 장도연은 경악과 분노를 감추지 못한다. 과연 그가 저지른 충격적인 선택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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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두 여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도 사실은 정치적 계산이었다는 해석에 이찬원은 "듣고 보니 불쌍하다"라며 숙종에 대한 입장을 180도 바꿨다. 조선판 '사랑과 전쟁' 같았던 숙종의 삼각관계, 그 이면엔 어떤 사연이 숨어 있었을까.
이날 방송에서는 조선 왕들 가운데 재위 기간 역대 2위이자, 60세까지 장수한 숙종의 건강 상태도 집중 조명된다. 긴 재위 동안 10가지가 넘는 질병을 앓았던 그는, 말 그대로 '유병장수'의 전형이었다. 그중에서도 숙종을 오랫동안 괴롭힌 대표적 질환은 수많은 왕의 생명을 앗아간 '종기'다. 사타구니에 생긴 종기를 치료하기 위해, 숙종이 집무 중 용포와 하의를 벗고 의관들의 치료를 받았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특히 종기가 반복적으로 난 부위에 주목한 '중증외상센터' 원작자 이낙준은, 해당 부위의 질환이 숙종의 사망 원인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장도연은 유약한 이미지와 달리, 숙종이 '조선 최고의 성질머리'로 불릴 만큼 화가 많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화병이 그의 건강을 무너뜨린 핵심 원인일 수 있다고 추정한다. 종기와 화병 외에도 숙종은 말년에 시력 저하, 아랫배 통증, 혈뇨 등 다양한 증상에 시달렸다. 과연 그를 끝까지 괴롭힌 이 질병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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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