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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전속계약금 15억' 받은 주학년, '日 AV 배우 포옹' 위약금 20억원의 전말

백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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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22 15:18


[단독]'전속계약금 15억' 받은 주학년, '日 AV 배우 포옹' 위약금…

[스포츠조선 백지은, 정빛 기자] 주학년은 정말 '갑'의 횡포에 탄압받은 억울한 희생양일까.

주학년이 일본 AV 배우 출신 아스카 키라라와의 부도덕한 만남으로 그룹 더보이즈에서 탈퇴하고 소속사 원헌드레드와의 전속계약이 해지됐다. 그러나 주학년은 "성매매를 비롯한 어떠한 불법적인 행위도 하지 않았다"며 "팀에서 탈퇴한 적도, 전속계약 해지에 동의한 바도 없다. 소속사는 계약서에 명시된 전속계약 해지 사유가 없음에도 20억원 이상의 배상을 요구하며 회사를 나가라고 했으나 저는 이를 받아들인 적 없다"고 밝혔다.

또 "사적인 자리에서 유명한 사람과 동석했다는 이유 만으로 저를 팀에서 일방적으로 축출하고 20억원 이상의 손해배상을 운운하며 계약 해지를 종용하는 것이 정말로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할 소속사의 태도인지 되묻고 싶다"고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가며 소속사와 일부 언론을 상대로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원헌드레드는 "허위 주장"이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단독]'전속계약금 15억' 받은 주학년, '日 AV 배우 포옹' 위약금…
그렇다면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3년 전속 계약금 15억원 받았으면서…

우선 주학년이 사건의 핵심으로 언급한 '20억원의 위약금'을 살펴봤다. 여기에선 누가 진실을 얘기하고 있는지, 사건의 본질은 무엇인지를 떠나 숫자만 계산했다.

스포츠조선은 복수의 관계자들을 통해 주학년과 원헌드레드가 맺은 계약 내용을 확인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더보이즈는 IST엔터테인먼트를 떠나면서 원헌드레드와 2024년 12월 8일부터 2027년 12월 7일까지 3년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주학년과 원헌드레드와의 계약이 해지된 건 지난 16일. 즉 주학년이 원헌드레드와의 전속계약을 지킨 건 190일 뿐이다.

반면 주학년이 이 계약을 통해 받은 전속계약금은 15억원으로 알려졌다.


원헌드레드와 주학년 뿐 아니라 모든 기획사와 아티스트간 계약에서 특약을 정해놓지 않은 한 전속계약이 해지됐을 때는 남은 계약금을 반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일자별로 상계해 보면, 주학년은 190일분의 금액을 제외한 남은 전속계약금 12억 3000여만원을 돌려줘야 한다.

즉 주학년이 주장한 20억원의 위약금 중 12억 3000여 만원은 엄밀히 따지면 '위약벌'이 아니라 '반환금'에 속하는 금액이다.

이제 남은 7억 7000여 만원이 문제다. 이 금액이 바로 온전한 '위약금'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8억원의 위약금은 업계 관행상 절대 과한 금액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더보이즈가 입은 손해를 생각하면 원헌드레드 측이 최소화 해서 요구한 금액이라는 것.

더보이즈와 원헌드레드 간에 어떠한 형태의 부속계약서가 존재하지 않는 한, 업계 통상 아티스트 귀책 사유로 전속계약이 해지될 경우 위약벌은 평균 매출에 잔여기간을 곱한 금액으로 산정된다. 약 8억원에 달하는 위약금은 더보이즈가 전속계약을 맺은 뒤 6개월 간 벌어들였던 매출의 평균값에 잔여기간 개월수인 26개월을 곱한 값으로 볼 수 있다.

더보이즈는 지난 3월 발표한 정규 3집 '언익스펙티드'가 초동 70만장을 돌파하며 커리어하이를 기록한데다 원헌드레드 이적 후 판을 키워 국내외에서 공격적인 활동을 전개했다. 그만큼 한달에 3000여만원 정도의 매출은 가뿐했을 거라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즉 약 8억원의 위약금은 절대 과한 금액은 아니라는 것이다.


[단독]'전속계약금 15억' 받은 주학년, '日 AV 배우 포옹' 위약금…
▶전속계약 해지 사유도 충분, 멤버와 팬들 걱정은 안하나?

다음으로 주학년의 전속계약 해지에 대한 관계자들의 입장을 들어봤다.

'성매매 여부'를 떠나 주학년이 언급한 '지인과의 술자리'부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는 쪽이 많았다. 한 관계자는 "지인도 지인 나름이다. 동성, 또는 연예계 선후배 동료들과 술을 마셨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AV 배우가 아닌가"라고 고개를 저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아이돌은 이미지가 깨지는 순간 생명이 끝난다. 그래서 열애설도 쉬쉬하는 마당에 AV배우와의 스킨십 사진이 공개됐다는 것은 팀 이미지에 분명 타격을 주는 행위"라고 봤다.

실제 원헌드레드에서는 전속계약서 6조 3항의 '연예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대중문화예술인으로서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라는 조항에 따라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단독]'전속계약금 15억' 받은 주학년, '日 AV 배우 포옹' 위약금…
무엇보다 관계자들은 주학년의 '태도'를 걱정했다.

더보이즈는 현재 아주 중요한 기점에 서있다. '마의 7년'은 무사히 넘겨 완전체로 8년차를 맞았다고 하지만, 상연을 시작으로 군백기가 시작돼 어쩔 수 없이 팀 활동에 공백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주학년이 사생활 문제로 팀에 민폐를 끼친 것만은 분명한 일이다.

그럼에도 주학년은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 10년 가까운 세월 동고동락해온 멤버들과 팬들에 대한 죄책감보다는 본인의 억울함만을 피력하고 있다. 주학년이 더보이즈가 되고, 더보이즈로 활동할 수 있었던 건 결국 멤버들과 팬들의 힘이다. 이를 인지한 남은 멤버들은 아무 잘못이 없는데도 사과문을 올리며 주학년 대신 팬들을 다독이고 있다. 그러나 주학년의 입장문에는 '실망시켜 죄송하다'는 단 한줄의 사과만 있을 뿐, 멤버들에 대한 언급은 아예 없다. 오로지 자신의 억울함과 소속사에 대한 분노만 가득할 뿐이다.

관계자는 "주학년이 더보이즈로 돌아오든, 솔로 아티스트로 연예계에 복귀하든 중요한 건 대중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하지만 주학년은 성매매 여부를 떠나 사생활 논란 자체에 대한 죄책감이나 반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채 다른 이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행위는 대중에게는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할 뿐"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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