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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온몸이 땀에 젖도록 지휘에 몰입한 장한나는 "머릿속에 고쳐야 할 리스트가 계속 생긴다"며 실전 같은 연습을 이어갔고, 약 4시간 30분간의 리허설을 마친 뒤에도 휴식 시간 내내 악보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특히 세계 1위 첼리스트였던 장한나 앞에서 첼로 파트는 유독 긴장한 모습을 보였고, 장한나의 강도 높은 리허설과 리더십에 살 떨리는 현장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장한나 역시 본인을 '크레이지 프로'라고 단언하며, 단원들과의 디테일한 소통으로 연주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진정한 카리스마를 몸소 보여줬다.
공연을 마친 뒤에도 장한나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말러의 흔적을 찾아 함부르크 거리를 걷고, 매일 같은 장소에서 셀피를 찍으며 루틴을 지키는 장한나는 "말러도 이 호수를 봤으면 좋겠다"며 풍경을 공유했다. 이에 장한나는 "나도 내가 미친 것 같다"고 말하며 본인의 '크레이지'함을 고백했다.
가게를 찾은 손주들과의 일상도 눈길을 끌었다. 12살 손자의 능숙한 칼질과 식재료 손질에 "셰프 같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손녀는 직원들과의 댄스를 통해 유쾌한 분위기를 전했다. "얘 나 닮았다"며 흐뭇해하는 베티박은 손주들에게도 자신만의 원칙을 뚜렷이 전했고, "너희는 아직 인턴이다"라는 말 한마디에서 리더로서 칼같이 분명한 태도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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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에는 이동국이 직접 출연해 '독사 크레이지' 김상식의 VCR을 함께 감상했다. 두 사람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오랜 인연을 이어온 찐친 사이. 화상통화로 등장한 김상식은 이동국에게 "방송 다 잘리지 않았냐? 이때까지 애들 덕에 잘 먹고 잘 살았지"라며 매운맛 농담을 건네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상식의 '진짜 몰입'은 필드 밖에서도 계속됐다. 통역사 반과 함께 베트남어 수업에 매진한 김상식은 성조부터 발음까지 꼼꼼히 적어가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필드 위에서 베트남 국가를 부르며 국민들과 감정을 나눴던 일화 또한 공개되어 감동을 안겼고, 이에 이동국은 "히딩크 감독도 애국가는 안 불렀다"고 감탄하며 진정한 리더 김상식의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특히 김상식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의 정신력부터 끌어올리는 '독사 훈련법'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선수단을 상대로 직접 몸을 던진 시범을 보이는가 하면 "물 마시는 타이밍도 훈련의 일부"라며 디테일까지 조율하는 냉철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코치진에게는 정확한 역할을 부여하며 프로페셔널한 지휘자의 면모를 드러냈고, "개성은 좋지만 정신력이 문제"라며 선수들의 자유분방한 스타일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훈련 후 돌변한 김상식의 진중한 태도에 절친 이동국조차 "정말 독하다"며 놀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