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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추영우가 눈빛, 표정, 발성 3박자를 겸비한 배견우로 완벽 변신했다.
액운을 타고난 견우는 누구에게나 고슴도치처럼 날을 세웠다. 자신의 목숨을 선뜻 살려주겠다는 성아의 말도 믿지 못했다. 견우는 "불행은 전염된다"라며 "믿으면 돈 잃고 불행해지지 않나. 안 믿으면 그냥 불행한데"라고 자조적으로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견우는 은연중에 다정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법당을 찾은 할머니 옥순(길해연)의 손을 가만히 잡아주는가 하면, 반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된 성아를 감싸줬다. 차가운 표정과 말투로 철벽을 치지만, 그 이면에는 따뜻하고 여린 모습이 공존했다.
이렇듯 추영우는 견우의 복합적인 서사를 절제된 눈빛과 표정, 말투로 섬세하게 그리며 극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높낮이가 크지 않은 중저음의 목소리를 통해 묵직한 존재감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머리 위 간판이 떨어지는 사고에도 담담한 모습으로 견우가 지닌 아픔을 아리게 표현했다. 추영우는 연이은 작품 활동으로 겹겹이 쌓은 연기 내공을 입증, 배우로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예고해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했다.
한편, 추영우가 출연하는 tvN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