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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추영우가 까칠한 눈빛과 냉소적 말투로 '고슴도추' 캐릭터를 완성했다.
차세대 국가대표로 촉망받는 양궁 유망주였던 견우는 뜻하지 않게 큰 사고에 휘말리며 모두의 시기와 질투를 샀다. 급기야 방화범이라는 누명까지 쓰게 됐다. 견우가 지나는 자리마다 손가락질과 눈총이 따랐고, 이에 견우는 점차 냉소적으로 변해갔다. "미움도 자꾸 받다 보면 익숙해진다"라는 견우는 옥순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양궁을 그만두기에 이른다.
물귀신에 이어 불귀신과 엮이게 된 견우는 세차게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살 방법을 모색하기보다는 죽음에 순응하기를 택했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주저앉은 견우의 눈에는 슬픔과 공포가 동시에 어려 있었다. 견우는 죽음을 목전에 두고도 자신에게 다가오는 성아(조이현)에게 "가. 오지 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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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는 또한 천지선녀를 사기꾼으로 오해해 격앙된 마음을 쏟아내는가 하면, 할머니의 주검을 발견하고는 오열하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추영우는 평범하게 살아내기가 첩첩산중인 견우의 상처받은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절로 서사에 빠져들게 했다. 삶의 의지가 모두 꺾인 견우의 앞날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추영우가 출연하는 tvN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