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인터뷰]주현영의 영화 데뷔작 '괴기열차' 출발…"호러퀸 어울리는 배우되길"(종합)

정빛 기자

translation

기사입력 2025-06-27 18:30 | 최종수정 2025-06-27 19:06


[SC인터뷰]주현영의 영화 데뷔작 '괴기열차' 출발…"호러퀸 어울리는 배…
주현영. 사진 제공=디믹스스튜디오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웃음을 실은 '주기자'에서 하차하고,비명을 장착한 '호러퀸'으로 승차했다. 주현영의 '괴기열차'가 이제 극장가에서 출발한다.

스포츠조선은 27일 서울 종로 삼청동 한 카페에서 본격 '호러퀸' 타이틀로 스크린에 도전장을 던진 주현영을 만났다. 'SNL 코리아'의 주기자 캐릭터로 인기를 얻은 후,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등을 통해 연기 폭을 넓혀온 주현영은 이번엔 호러 장르로 영화 주연작에 데뷔한다. '괴기열차'는 유튜버 다경(주현영)이 의문의 실종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는 광림역의 비밀을 추적하며 벌어지는 공포를 그린 미스터리 호러물이다.


[SC인터뷰]주현영의 영화 데뷔작 '괴기열차' 출발…"호러퀸 어울리는 배…
주현영. '괴기열차' 스틸. 사진 제공=디믹스스튜디오
주현영은 "이렇게 큰 화면에서 연기가 보여지는 게 처음이었다. 설렘보다 걱정이 컸다. 큰 화면에서 날 것의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부족함이 느껴졌다"고 첫 스크린 데뷔 소감을 전했다.

공포 영화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공포 영화를 어릴 때부터 너무 좋아했다. 옛날 공포 영화들이 영화를 좋아하게 된 시초였다. 배우가 된다면 언젠가 공포 영화를 찍고 싶었는데, 그 기회가 빨리 와서 얼른 잡고 싶었다"고 말했다.

물론 첫 공포 연기 도전은 쉽지 않았다. 주현영은 "이제 막 시작했고 공포 영화는 처음이니 당연히 부족할 거라 생각했다. 주연이라는 생각에 제가 부족한 것이 뭔지를 계속 생각했다. 기존 공포 배우들을 따라하려 한 건 아닌지 의식한 것 같기도 했다. 그래도 많이 도와주셔서 자연스럽게 그 고민과 걱정이 사라졌다"고 털어놨다.


[SC인터뷰]주현영의 영화 데뷔작 '괴기열차' 출발…"호러퀸 어울리는 배…
주현영. '괴기열차' 스틸. 사진 제공=디믹스스튜디오
'괴기열차'에서 주현영은 조회수 1위를 노리는 공포 유튜버 다경 역을 맡았다. 실제 유튜버 졸리를 참고해 연구에 나섰다. "팬인 졸리 님을 찾아가 '이런 제스처 쓰면 오글거리느냐', '공포 유튜버로서 잘 될 것 같으냐' 같은 질문을 드렸다. 수익 구조도 여쭤봤다. 그 세계가 새롭더라(웃음). 시그니처 멘트는 더 과하게 설정했는데, 졸리 님이 요즘은 담백하게 해도 된다고 해주셔서 적당히 귀엽게만 표현했다. 영화 나오면 본인 채널에서 홍보해주겠다고도 하셨다."

극 중 최보민과의 러브라인에 대해서는 "보민 씨는 너무 잘생기시기도 했는데, 너무 젠틀하시다. 보민 씨 영화가 처음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저보다 동생이신데도 성숙하시더라. 현장에서 대단한 집중력을 보여주셨다. 끊임없이 감독님과 얘기를 나누시더라. 이해를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감독님께 계속 여쭤보고 열정적으로 하셨다. 덩달아 저도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임하게 됐다"며 최보민을 칭찬했다.

'괴기열차'라는 제목에 걸맞게, 주현영의 실제 괴기한 경험도 흥미롭다. 그는 "어릴 때 어떤 분이 저에게 부적을 주셨는데 호의라고 생각하고 받았다가 그게 이상하더라. 제가 그걸 받고서 일주일동안 악몽을 매일 꿨다. 그때 똑같은 꿈을 네 번 꿔서, 부적을 당장 태워 버렸다. 부적을 주신 분이 지인의 아는 분이신데 저에게 '잘 됐으면 좋겠다'면서 주신 거였다. 그런데 부적을 태웠더니 바로 괜찮아졌다"며 소름 돋는 경험담을 들려줬다.


관련해 재밌는 촬영 비하인드도 덧붙였다. "촬영할 때 팥과 소금을 준비했었다(웃음). 그리고 엄마가 교회 지인들과 단체 관람을 하시기로 했다더라. 그런데 교회분들이니 묘하더라. 그래도 응원해 주시고 싶어서, 예매 많이 하셨다고 하더라. 그래서 감사하다고 했다."


[SC인터뷰]주현영의 영화 데뷔작 '괴기열차' 출발…"호러퀸 어울리는 배…
주현영. 사진 제공=디믹스스튜디오
무엇보다 예능 이미지로 인한 부담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밝고 예능적인 이미지가 몰입에 방해되지 않을까 걱정이 컸다. 하지만 그 걱정이 저에게 도움이 될 건 없겠더라. 시간이 걸려도 어떤 캐릭터인지 잘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주현영은 "대중이 기대하는 모습이 있는데, 그걸 너무 배제하지 않으려고 했다. 영화가 너무 무겁지 않아, 코믹한 부분도 가볍고 재밌게 보여드리려 했다"고 고백했다.

'SNL 코리아' 연기와 정극 연기에 차이점으로는 "그 안에서도 장르만 달랐을 뿐 연기를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짧아서 아쉬웠다. 배우는 한 작품에서 길게 끌고 가는 면모도 필요하다고 느껴서, 시간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배우는 중"이라고 짚었다.

'웃기는 주현영'과 '무섭게 하는 주현영' 중 무엇이 어렵냐는 질문엔 "어릴 때부터 친구들 웃기는 걸 좋아했다. 그런데 누군가 무섭게 만드는 것은 더 깊이 들어가야 해서 좀 더 어렵더라"고 답했다.


[SC인터뷰]주현영의 영화 데뷔작 '괴기열차' 출발…"호러퀸 어울리는 배…
주현영. 사진 제공=디믹스스튜디오
현재 여러 정극 작품으로 '배우 주현영'으로 차근차근 존재감을 남기고 있지만, 'SNL 코리아'를 통해 쿠팡플레이 '개국공신'이라는 이야기도 상당하다. 주현영은 "그런 생각 안 하려고 해도 쿠팡플레이 대표님이 그런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수치로 듣고 '아 그렇구나'라고 생각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즐기자는 마음이었다"고 흡족함을 표했다.

'SNL' 시절 주기자 외에 유명 정치인 패러디도 화제였다. 주현영은 "정권이 바뀌었지만 연기에 영향을 받은 것은 없었다. 그냥 캐릭터를 따라 해야 한다는 목적이 있었을 뿐이다. 사실 겁이 안 난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걸 생각할 틈이 없었다. 다음 날 바로 보여줘야 하는 환경이었다. 얼른 얼른 하기 바빴다"고 회상했다.


[SC인터뷰]주현영의 영화 데뷔작 '괴기열차' 출발…"호러퀸 어울리는 배…
주현영. 사진 제공=디믹스스튜디오
연기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는 라디오 '12시엔 주현영'을 통해 DJ로도 활동 중이다. "너무 처음이라 '에라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너무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청취자들의 소소한 사연 하나하나가 큰 감동이 된다.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배우로서도 큰 도움을 받는다."

그런가 하면, 최근엔 교통사고로 팬들의 걱정을 샀다. 주현영은 "진짜 민망할 정도로 괜찮아졌다. 모든 걸 차단하고 회복에 집중할 수 있었다. 아영 언니가 스페셜 DJ로 나서줘서 푹 쉴 수 있었다. 'SNL 코리아' 끝나고 쉬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야말로 처음으로 아무것도 안 하며 쉰 시간이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언젠가는 호러퀸이 되고 싶다. 지금은 아직 역부족이지만, 극 안에서는 호러퀸이 되고 싶은 새싹 유튜버다. 언젠가 호러퀸이라는 명칭이 잘 어울리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며 "여름 피서는 확실히 공포 영화다. 관객분들이 많이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인사했다.

영화 '괴기열차'는 오는 7월 9일(수) 개봉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