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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웃음을 실은 '주기자'에서 하차하고,비명을 장착한 '호러퀸'으로 승차했다. 주현영의 '괴기열차'가 이제 극장가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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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영화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공포 영화를 어릴 때부터 너무 좋아했다. 옛날 공포 영화들이 영화를 좋아하게 된 시초였다. 배우가 된다면 언젠가 공포 영화를 찍고 싶었는데, 그 기회가 빨리 와서 얼른 잡고 싶었다"고 말했다.
물론 첫 공포 연기 도전은 쉽지 않았다. 주현영은 "이제 막 시작했고 공포 영화는 처음이니 당연히 부족할 거라 생각했다. 주연이라는 생각에 제가 부족한 것이 뭔지를 계속 생각했다. 기존 공포 배우들을 따라하려 한 건 아닌지 의식한 것 같기도 했다. 그래도 많이 도와주셔서 자연스럽게 그 고민과 걱정이 사라졌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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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최보민과의 러브라인에 대해서는 "보민 씨는 너무 잘생기시기도 했는데, 너무 젠틀하시다. 보민 씨 영화가 처음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저보다 동생이신데도 성숙하시더라. 현장에서 대단한 집중력을 보여주셨다. 끊임없이 감독님과 얘기를 나누시더라. 이해를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감독님께 계속 여쭤보고 열정적으로 하셨다. 덩달아 저도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임하게 됐다"며 최보민을 칭찬했다.
'괴기열차'라는 제목에 걸맞게, 주현영의 실제 괴기한 경험도 흥미롭다. 그는 "어릴 때 어떤 분이 저에게 부적을 주셨는데 호의라고 생각하고 받았다가 그게 이상하더라. 제가 그걸 받고서 일주일동안 악몽을 매일 꿨다. 그때 똑같은 꿈을 네 번 꿔서, 부적을 당장 태워 버렸다. 부적을 주신 분이 지인의 아는 분이신데 저에게 '잘 됐으면 좋겠다'면서 주신 거였다. 그런데 부적을 태웠더니 바로 괜찮아졌다"며 소름 돋는 경험담을 들려줬다.
관련해 재밌는 촬영 비하인드도 덧붙였다. "촬영할 때 팥과 소금을 준비했었다(웃음). 그리고 엄마가 교회 지인들과 단체 관람을 하시기로 했다더라. 그런데 교회분들이니 묘하더라. 그래도 응원해 주시고 싶어서, 예매 많이 하셨다고 하더라. 그래서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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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 코리아' 연기와 정극 연기에 차이점으로는 "그 안에서도 장르만 달랐을 뿐 연기를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짧아서 아쉬웠다. 배우는 한 작품에서 길게 끌고 가는 면모도 필요하다고 느껴서, 시간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배우는 중"이라고 짚었다.
'웃기는 주현영'과 '무섭게 하는 주현영' 중 무엇이 어렵냐는 질문엔 "어릴 때부터 친구들 웃기는 걸 좋아했다. 그런데 누군가 무섭게 만드는 것은 더 깊이 들어가야 해서 좀 더 어렵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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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 시절 주기자 외에 유명 정치인 패러디도 화제였다. 주현영은 "정권이 바뀌었지만 연기에 영향을 받은 것은 없었다. 그냥 캐릭터를 따라 해야 한다는 목적이 있었을 뿐이다. 사실 겁이 안 난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걸 생각할 틈이 없었다. 다음 날 바로 보여줘야 하는 환경이었다. 얼른 얼른 하기 바빴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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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최근엔 교통사고로 팬들의 걱정을 샀다. 주현영은 "진짜 민망할 정도로 괜찮아졌다. 모든 걸 차단하고 회복에 집중할 수 있었다. 아영 언니가 스페셜 DJ로 나서줘서 푹 쉴 수 있었다. 'SNL 코리아' 끝나고 쉬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야말로 처음으로 아무것도 안 하며 쉰 시간이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언젠가는 호러퀸이 되고 싶다. 지금은 아직 역부족이지만, 극 안에서는 호러퀸이 되고 싶은 새싹 유튜버다. 언젠가 호러퀸이라는 명칭이 잘 어울리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며 "여름 피서는 확실히 공포 영화다. 관객분들이 많이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인사했다.
영화 '괴기열차'는 오는 7월 9일(수) 개봉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