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악뮤(AKMU) 이수현이 과거 심각한 슬럼프에 빠져서 히키코모리 생활을 했다고 고백했다.
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독립 레이블 '영감의 샘터'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선 남매 듀오 악뮤 이찬혁, 이수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찬혁은 슬럼프에 빠진 이수현에게 합숙을 제안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슬럼프라는 단어로 다 설명할 수 없을 거 같다. (이수현이) 혼자 사는 방법에 대해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로 독립해 온 가족이 보기에 그게 힘들어 보였다"고 말했다.
이수현은 "일에 대한 슬럼프로 시작해서 괴로운 감정들을 버티다 보니까 일에 대한 슬럼프뿐만 아니라 내 삶에 대한 슬럼프가 굉장히 심하게 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군대 간) 오빠의 빈자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컸다. 아무리 빈자리가 있어도 내가 다 채울 수 있다고 자신만만하던 때였는데 내가 도저히 반의반도 채울 수 없었다"며 "거기서 느껴지는 나에 대한 실망이 처음에는 제일 컸다. 내가 별거 아니었다는 것에 스스로 상처받았다. 이런 상황으로 1년 동안 오빠가 올 때까지 괴로운 마음으로 계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빠가 돌아오면 모든 게 다 해결이 될 줄 알았는데 오빠가 경주마처럼 달렸고, 점점 오빠의 색깔이 더 진해지고, 오빠가 하고 싶은 것들이 생기니까 같이 하는 재미가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계속 이렇게 음악해야 한다면 나는 악뮤를 포기하겠다'고 했다. 노래하는 것도, 작업하는 것도, 무대에 서는 것도 즐겁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후 히키코모리 생활을 시작했다는 이수현은 "햇빛을 다 차단한 채 살기 시작했다. 2년 정도는 그렇게 살았던 거 같다. 정말 미래를 포기했다. 나에게는 더 나은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무기력함에 굉장히 나 스스로도 어느 정도 상태인지 모를 만큼 심각한 상태로 가고 있던 걸 나는 몰랐는데 오빠가 와서 '너가 괜찮다고 말하지만 괜찮다고 말하는 게 가장 위험해 보인다'라고 얘기하면서 나한테 여러 가지 작은 권유를 해줬다며 "내가 다시 예전처럼 살 수 있다면 이걸 잡아야겠다고 생각해서 그때부터 오빠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찬혁은 "내가 후회하지 않으려고 한 거다. 10년, 20년 후를 봤을 때 지금 수현이를 내가 챙기지 않으면 수현이가 '오빠, 왜 나를 그때 안 잡아 줬어?'라고 할 거 같았다. 그 미래를 한번 본 거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수현은 "그때 오빠가 '널 이대로 내버려뒀다가는 널 못 보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라는 이야기를 했다. '지금 당장이 아니라 널 내버려두고 돌봐주지 않으면 언젠가 그런 미래가 찾아올 거 같아서 그게 무서워'라고 얘기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찬혁은 "수현이가 내 눈앞에 없다고 생각했을 때 내가 수현이한테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너무 후회가 될 것 같았다. 지금 내 손이 닿는 범위 안에 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야겠다 싶었다. 그게 곧 수현이의 인생을 프로듀싱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곡을 만들듯이 수현이를 잘 피어나게 하고 싶었다. 내가 본 세상을 수현이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동생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