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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폭싹' 광례처럼 단명 안 해"…'내 이름은' 염혜란, 韓비극의 역사를 관통하다(종합)

영화 '내 이름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일 오후 서울 CGV용산에서 열렸다. 염혜란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2/
영화 '내 이름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일 오후 서울 CGV용산에서 열렸다. 염혜란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2/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휴먼 영화 '내 이름은'(정지영 감독, 렛츠필름·아우라픽처스 제작)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기억의 조각을 잃어버린 무용 교사 정순 역의 염혜란, 촌스러운 이름이 콤플렉스인 정순의 18세 철부지 아들 영옥 역의 신우빈, 영옥의 단짝 친구 민수 역의 최준우, 서울에서 전학온 전학생 경태 역의 박지빈, 그리고 정지영 감독이 참석했다.

제주 4.3 사건을 바탕으로 한 '내 이름은'은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이름을 버리고 싶은 18세 소년과 그 이름을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어멍, 그리고 이름 뒤에 숨겨진 50년 전 그날의 약속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세대 공감 미스터리 드라마를 그린 작품이다. 1946년생으로 올해 만 80세, 현역 한국 영화 감독 중 최고령 연출자인 정지영 감독의 17번째 장편 영화이며 9778명에 달하는 시민과 제주 도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 역대 극영화 중 최고 펀딩으로 만든 작품으로 의미를 더했다. 지난 2월 열린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공식 초청을 받아 선공개돼 외신과 관객들의 뜨거운 극찬을 끌어냈다.

특히 '내 이름은'은 '연기 괴물'로 불리는 명배우 염혜란의 첫 단독 주연작으로 눈길을 끈다. 염혜란은 지워진 기억을 추적하는 주인공 정순으로 변신, 1949년 제주의 비극을 온몸으로 통과한 섬세한 내면 연기로 감탄을 자아낸다. 여기에 '내 이름은'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신예 신우빈을 비롯해 최준우, 박지빈이 가세해 '내 이름은'의 밀도를 높였다.

영화 '내 이름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일 오후 서울 CGV용산에서 열렸다. 정지영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2/
영화 '내 이름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일 오후 서울 CGV용산에서 열렸다. 정지영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2/

이날 정지영 감독은 "제주 4.3 사건에 대한 관심은 예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다른 감독들이 하겠거니 싶어 영화로 만들 생각을 못했다. 그러다 제작사 대표가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가져와 제안을 했다. 처음엔 시나리오가 마음에 안 들었는데 내 이름을 찾아가는 설정이 너무 좋더라. 이 아이디어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해 출발하게 됐다. 2년간 시나리오를 열심히 고쳐서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 베를린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도 받고 이 작품을 제안한 제작사 대표에게 고맙다"며 "아직도 많은 국민이 제주 4.3 사건에 대해 잘 모른다. 이 영화를 본 많은 관객이 이 사건에 대해 궁금해 하고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아 연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 폭력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이재명 대통령 집권 전에 만들어진 영화다. 개봉이 연관 있는지 생각할 수 있으나 그저 타이밍이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내 이름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일 오후 서울 CGV용산에서 열렸다. 염혜란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2/
영화 '내 이름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일 오후 서울 CGV용산에서 열렸다. 염혜란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2/

앞서 염혜란은 2025년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제주 어멍 광례를 연기한 바, 이번 '내이름은'을 통해 다시 한번 제주 어멍 정순을 연기한 소회에 대해 "광례에 비해 정순이 조금 더 오래 살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한국의 역사를 온몸으로 견딘 강인한 어머니가 비슷한 것 같다. 정지영 감독이 정순에 대해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길 바랐다. 고통을 가지고 있지만 그 고통을 잊고 삶을 살아가는 여느 어머니를 표현해주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사건일 접근이 조심스러웠다. 그래도 시나리오가 문학적으로 훌륭했다. 이 작품이 과거 제주 4.3 사건만 다루는 게 아니라 현재 우리가 어떻게 볼 것인지 다루는 지점도 좋았다. 정순도 평평하거나 전형적이지 않았다. 가해자이기도, 피해자이기도 했던 이 인물이 작품적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라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답했다.

정지영 감독은 "2023년 개봉한 전작 '소년들'에서 염혜란을 처음 만났다. 그 때 염혜란이란 배우에게 반했다. 연기가 맛깔나고 리얼하다. 염혜란과 더 큰 역할로 만들고 싶었고 이 작품을 준비하고 있을 때 작품을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그 때부터 염혜란을 두고 시나리오를 각색했다. 미안했던 지점은 염혜란이 아직 젊은데 할머니 역할을 해야해서 미안했다"고 웃었다.

영화 '내 이름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일 오후 서울 CGV용산에서 열렸다. 신우빈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2/
영화 '내 이름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일 오후 서울 CGV용산에서 열렸다. 신우빈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2/

신우빈은 "내게 첫 영화라 너무 긴장되고 무섭다. 또 설레고 너무 좋기도 하다"며 "4.3 사건을 다룬 영호이지만 4.3 사건을 경험한 가족을 다루는 이야기다. 솔직히 이 사건에 대해서 잘 몰라서 이 작품을 내가 해도 되나 싶더라. 처음에는 접근하기 어려웠지만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엄마, 아빠도 생각나서 편안하게 연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을 학창시절 배운 기억이 없더라.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보고 영상 자료를 찾아보면서 알게 됐다. 실제 정순의 집이 4.3 사건을 겪은 가족 분의 집이었다. 그 집에서 영화를 촬영하니 묘하더라. 아직도 그 사건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 공부를 계속 하려고 한다"고 고백했다.

'내 이름은'은 염혜란, 신우빈, 최준우, 박지빈 등이 출연했고, '부러진 화살' '남영동1985' '소년들'의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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