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멕시코의 역사를 바꿨다.
방탄소년단은 6일 오후 4시 50분(현지시각) 멕시코시티 국립궁에 방문했다. 약 40분 동안 진행된 이번 방문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의 공식 초청으로 성사됐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많은 현지인들이 오랜 시간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기다려왔다며 환영의 인사를 건넸고 '방탄소년단이 음악을 통해 멕시코 청년들에게 영감을 주고 존중과 공감, 다양성, 평화의 문화를 바탕으로 한 공동체 형성에 기여했다'는 내용이 담긴 기념패를 전달했다.
무엇보다 놀라운 순간은 대통령실 발코니가 열렸던 순간이었다. 제이홉은 가볍게 춤을 추며 등장했고 지민 진 RM 뷔 정국 슈가 등 다른 멤버들도 셰인바움 대통령과 함께 발코니에 섰다.
국립궁 중앙 발코니는 평소 9월 15일 독립기념일 행사 등 국가적인 기념일에만 대통령이 오르는 매우 상징적인 장소다. 해외 아티스트가 대통령과 함께 이 자리에 서서 시민들에게 인사한 것은 멕시코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파격적인 예우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방탄소년단을 '우정, 평화,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팀'이라 치켜세우며 이번 만남을 '역사적 순간'이라 정의했다.
RM은 스페인어와 영어로 "만나서 반갑고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우리는 내일 있을 공연을 학수고대 하고 있다.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자. 너희를 사랑해. 그리고 좋아해"라고 말했다.
다른 멤버들도 "멕시코가 그리웠다. 에너지가 정말 대단하다. 이렇게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소칼로 광장은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한 시민들과 아미(방탄소년단 공식 팬클럽)로 가득 채워졌다. 무려 5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 눈물을 흘리며 방탄소년단의 신곡을 떼창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물을 뿌리며 팬들의 열기를 식혔을 정도.
셰인바움 대통령은 만남 이후 개인 계정에 "멕시코 청년들이 가장 사랑하는 그룹을 기쁘게 맞이했다.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이들이 전하는 가치는 멕시코와 대한민국을 하나로 이어준다"는 글을 올렸다.
현지 주요 일간지인 엘 우니베르살, 밀레니오, 엑셀시오르 등도 대통령과 멤버들의 만남부터 발코니 인사, 소칼로 광장에 운집한 시민들의 열기 등을 비중있게 다루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방탄소년단은 7일, 9일, 10일 총 3일간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GNP 세구로스에서 단독 공연을 개최한다. GNP 세구로스는 약 6만 5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으로 폴 매카트니, 테일러 스위프트 등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라틴 투어를 할 때 반드시 거치는 필수 관문이다. 이곳에서 공연을 한다는 건 멕시코를 비롯한 라틴권 전체에서 압도적인 파워를 가졌다는 것을 증명하는 척도가 된다. 이미 3회 공연은 전석 매진됐다. 멕시코시티 상공회의소는 이번 콘서트가 약 1억 750만 달러(한화 약 1557억 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