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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곤혹스럽지 않았다면 거짓말"…'원더풀스' 감독, 차은우 탈세→'우영우2' 향방 모든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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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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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유인식(54) 감독 특유의 감성이 녹아든 모지리 히어로즈가 전 세계 시청자의 가슴에 안착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허다중 극본)를 연출한 유인식 감독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종영한 '원더풀스'의 연출 과정부터 작품에 쏟은 열정과 애정을 털어놨다.

1999년 세기말, 우연히 초능력을 가지게 된 동네 모지리들이 평화를 위협하는 빌런에 맞서 세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초능력 코믹 어드벤처를 다룬 '원더풀스'. 초능력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멋지게 세상을 구하는 전형적인 히어로가 아닌, 어딘가 조금씩 모자란 허당들이 주인공이 된 소시민 히어로 판타지로 히어로물 특유의 스펙터클한 액션부터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하며 볼 수 있는 휴먼 드라마 감동까지 '원더풀스'에 눌러 담았다.

특히 '원더풀스'는 통쾌한 액션 수사물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와 SBS '미세스캅', 휴먼 의학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연 SBS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인물들의 성장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그려내며 신드롬을 일으킨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와 탄탄한 서사, 따뜻한 감성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유인식 감독의 신작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번 '원더풀스' 역시 특유의 감성을 살리면서 유쾌한 상상력을 더한 연출로 눈길을 끈다.

[SC인터뷰] "곤혹스럽지 않았다면 거짓말"…'원더풀스' 감독, 차은우 탈세→'우영우2' 향방 모든 것(종합)

이날 유인식 감독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다음 작품을 생각했을 때 내가 두근두근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안 해본 것에 대한 욕구도 컸다. 평소 나는 둔하고 잊어버리는 타입인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때 했던 고생이 대중의 칭찬을 받으면서 다 잊어버린 것 같다. 힘들었던 기억을 다 잊고 또 새로운 '원더풀스'에 도전하게 됐다. '원더풀스'를 하면서 막막함은 있었지만 그래도 새로운 것을 시도한 것에 대한 보람도 생겼다"며 "내가 '원더풀스'에서 제일 끌렸던 지점은 장르는 메이저한 장르인데 캐릭터나 대사가 마이너해서 대비되는 부분이 좋더라. 우리는 이른바 '건전지 맛 대사들'이라고도 하는데, 새콤하기도 하고 찌릿찌릿한 말맛이 있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사고방식의 캐릭터도 이 히어로물과 붙여놨을 때 묘한 재미를 줄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는 "'원더풀스'는 말하자면 내게 로망이었다. 이 작품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자체가 기뻤던 작품이다. 실제로 '원더풀스'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보다 먼저 준비를 했던 작품이고 초고를 찾아보니 2020년도였다. 준비를 한창 하다가 여러 이슈와 스케줄이 안 맞아 잠시 접어뒀던 프로젝트였다. 다행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불이 붙으면서 성사가 돼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이건 내가 안 해본 장르이고 요새 히어로물이 나오긴 했지만 초반에 이 작품을 준비할 때만 해도 국내에서는 검증된 장르가 아니라서 더욱 부담이 컸다. 물론 지금도 그 부담은 여전하다. 다만 나는 그동안 흥행을 개런티 할 수 있는 작품에 도전 한 편은 아니지 않나? 이번에도 열심히 만들어서 반응이 좋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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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개봉한 영화 '염력'(연상호 감독), 2025년 개봉한 '하이파이브'(강형철 감독)는 물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제임스 건 감독)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설정과 장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유인식 감독은 "'원더풀스'는 코믹 어드벤처 히어로다. 넓게 말하자면 SF 오락물인데, 이 장르는 특히 창작물에 대한 위대한 업적을 오마주하거나 경의를 표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이 장르를 도전하면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들을 참고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괴짜들이 우주를 구하는데, 그런 부분을 떠올리면서 그들의 바이브를 담고 싶기도 했다. 또 극 중 이운정(차은우)이 쓰고 있었던 안경도 '슈퍼맨'을 떠올리면서 만든 설정이다. 중요 장면에서 주요 인물의 얼굴이 확 변하는 장면도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서 영감을 얻었다. 영화를 만들면서 히어로 장르를 만들었던 감독들에게 감탄했다. 괜히 위대한 작품이 아니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하이파이브'도 개봉 당시 극장에서 봤다. 너무 재미있게 본 작품이다. '하이파이브' 내용을 요약하면 '원더풀스'와 비슷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비슷한 설정은 우연의 일치인 것 같다. 아무래도 이 장르의 특성과도 같다. 병약한 주인공이 초능력 때문에 각성하고 영생을 바라는 빌런 등 전체적인 장르 특성상 히어로물이라면 비슷한 소재와 테마가 겹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비슷한 설정을 어떻게 풀어가고 어떤 톤앤 매너로 즐기느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즐겨주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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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식 감독은 '원더풀스'로 환상의 앙상블을 펼친 배우들을 향한 애정도 상당했다. 그는 극 중 순간이동 초능력을 얻게 된 해성시 공식 개차반 은채니 역의 박은빈, 능수능란 염력을 사용하는 의문의 해성시청 공무원 이운정 역의 차은우, 여기저기 끈끈하게 붙어버리는 해성시 대표 개진상 손경훈 역의 최대훈, 주체할 수 없는 괴력을 소유하게 된 해성시 왕호구 강로빈 역의 임성재 등을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ENA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박은빈과 두 번째 호흡으로 기대를 모은 유인식 감독은 "박은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처음에 고사했고 실제로 내가 캐스팅을 위해 오래 기다리기도 했다. 우영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는 박은빈 밖에 없었다. 당시 박은빈이 '연모'를 찍고 '우영우'까지 2주 밖에 틈이 없었는데 어떤 목소리로 우영우를 연기 할 수 있을지 촬영장에 올 때까지도 정확히 몰랐다. 그런데 우영우가 자기소개를 하는 테스트 장면에서 박은빈의 연기를 보면서 '됐다' 싶더라. 확실히 캐릭터를 돌파하는 부분이 있었고 그 장면 만으로도 박은빈에 감탄했다"고 웃었다.

그는 "'원더풀스'도 다시 빛을 보게 된 계기 중에 하나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국제적으로 히트를 했기 때문이다. 그때 박은빈에게 '원더풀스' 이야기를 오가며 했는데 흥미를 느끼더라. 캐릭터가 우영우와 정반대라고 설명했더니 대본 있으면 달라고 하더라. 해외 시상식 가는 길에 대본을 줬는데 박은빈도 재미있게 봤고 이후 박은빈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돌파구를 찾아 은채니를 보여주겠구나 싶었다. 역시나 여지없이 보여줬다고 확신한다"며 "우영우는 한 번 보면 모든 것을 기억하지만 은채니는 돌아서면 까먹는 캐릭터다. 얼핏 두 캐릭터가 너무 달라 보이지만 특유의 과감함, 용기가 비슷하다. 모두가 말릴 때 돌파할 수 있는 저돌성과 정의감도 남다르다. 이 부분은 실제 박은빈 본채에 내장되어 있는 부분이기도 해서 캐릭터와 더 잘 맞았던 것 같다. 박은빈은 좋은 의미로 굉장히 조심성이 있는 배우다. 주인공은 작품 전체적인 일정에 차질을 줘서도 안되는데 박은빈은 그런 부분에서 철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일 때 '원더풀스' 촬영을 했는데 혹시나 작품에 피해가 될까봐 밥도 같이 안 먹고 차에서 혼밥을 하더라. 현장에서도 대화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했고 촬영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갔다.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한다. '원더풀스'를 촬영하면서 온갖 와이어를 달아야 했는데 잘 적응했다. 생각보다 신체능력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많은 팬이 기다리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시즌2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유인식 감독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시즌2는 여러 가지 맞아야 제작될 수 있는 상황이다. '우영우 월드'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많은데, 다시 만들어지기까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하는 지점이 있다. 사랑을 많이 받은 작품이지만 시즌2 런칭을 준비할 때 그사이 흘러간 시대의 변화도 생각해야 하고 우영우를 통해 영향을 받아 새롭게 제기된 여러 문제들도 많아졌다. 그런 부분에 대한 연출자로서 대비가 필요하고 배우, 작가와 심도 깊게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 굉장히 신중해야 하고 그래서 지금 당장 시즌2가 나온다고 말 할 수 없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극 중 은채니와 이운정의 멜로 라인에 대한 호불호도 확고한 연출 의도를 전했다. 유인식 감독은 "은채니와 이운정은 확실히 일반적인 로맨스는 아니다. 둘 다 굉장히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다. 운정은 자기가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은둔하는 캐릭터고 채니도 늘 죽음의 그림자가 자신을 따라다니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아야 하는 애정에서 오는 압박이 있다. 그 두사람이 만났을 때 서로가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관계가 되지 않을까. 그래서 두 사람이 통하는데 상세할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전작 '낭만닥터 김사부'를 할 때도 '왜 꼭 로맨스를 넣느냐'라는 불만이 있었다. 내 사고방식인지 모르겠지만 피끓는 청춘이 시골 병원에서만 있는데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안 생기는게 더 이상할 것 같다. 무엇보다 은채니 눈 앞에 차은우가 있지 않나?"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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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스' 공개를 앞두고 불거진 차은우의 탈세 논란에 대한 질문도 피할 수 없었다. 앞서 차은우는 국세청으로부터 약 200억원 규모의 소득세 추징을 받아 충격을 안겼다. 차은우는 모친이 대표로 있는 법인이 단순 절세를 넘어 고의적 탈세로 보이는 정황이 포착돼 국세청의 감사가 진행됐고 논란 끝에 지난달 8일 "국세청의 절차와 결과를 존중하며 더 이상의 혼란이 이어지지 않도록 관련 세금을 모두 납부했다"고 사과했다.

유인식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미 '원더풀스' 공개 시점이 정해진 상태였고 편집과 후반 작업도 된 시점에 기사로 차은우의 소식을 접하게 됐다. 작품에 참여한 일원으로서 곤혹스럽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작품을 보면 알겠지만 '원더풀스'는 팀워크 시리즈다. 내가 연출자로서 고민해야 하고 판단해야 할 지점은 이 작품을 최대한 완성도 높여서 시청자에게 보여주고 제대로 판단 받을 기회를 주는 게 최선의 결정이었다. 정말 많은 사람이 이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고 이 작품의 성패를 떠나 다들 노력을 많이 했다. 일단은 (논란을 떠나) 이 작품이 시청자에게 제대로 보여진 후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 뿐이다"며 군 복무 중인 차은우에 대해서는 "논란 이후 직접 통화를 하거나 만나지는 못했다. 현재 군 복무 중이지 않나? 건너 전해 듣기로 많이 마음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조심스럽게 상황을 전했다.

[SC인터뷰] "곤혹스럽지 않았다면 거짓말"…'원더풀스' 감독, 차은우 탈세→'우영우2' 향방 모든 것(종합)

'원더풀스'는 박은빈, 차은우, 최대훈, 임성재, 김해숙, 손현주 등이 출연했고 허다중 작가가 극본을, '낭만닥터 김사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유인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1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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